한국 문예사조의 흐름

한국 문예사조의 흐름
 1.한국 문학 사상의 바탕
(1)무속 신앙(巫俗信仰;shamanism)과 동물 숭배 사상(動物崇拜思想;totemism)  
이 두 사상은 우리 민족 고유의 사상으로 후대에 외래 사조를 수용할 때 절대적 지주의 역할을 하였다.
 ■ 무속 신앙 : 이 세상의 모든 사물에는 정령(精靈)이 깃들여 있다는 생각을 근본으로 한다. 이 정령의 힘을 의지하여 원화소복(遠禍召福)하려는 주술적 행위나 특정한 사물을 꺼리는 금기(禁忌,taboo)의 심리는 여기에서 기원하는 것이다.
 ■ 동물 숭배 사상 : 어떤 부족이나 씨족 집단이 특정의 동물과 주술적, 종교적 또는 혈연적 관계가 있다고 믿는 관념. 고대 건국 신화에 등장함.
(2)외래 사조의 주체적 수용(受容)
 ■ 유교 사상 : 충효와 인의(仁義), 입신양명(立身揚名), 안빈낙도(安貧樂道) 등 현실적 삶의 태도를 작품화하였다.
 ■ 불교 사상 : 일찍부터 토착화된 불교 사상은 특히 제행 무상(諸行無常), 인과응보(因果應報), 윤회사상(輪廻思想), 인연설(因緣說) 등이 우리 문학에 큰 영향을 주었다.
 ■ 도교 사상 : 유교와 대립적 입장에서 현실을 부정하고 자연 또는 초월적 세계를 추구하였다. 무위자연설(無爲自然說), 허무 사상, 신선 사상, 현실 도피 등이 주류를 이루었다.

2.한국 문예사조의 주류적 계보
[무속신앙, 동물 숭배 사상] → [유교, 불교, 도교 사상의 융화] → 실학 사상 → 개화 사상
                                                               
→  계몽주의  →  낭만주의 . 사실주의  →  계급주의 . 민족주의  →  순수문학파 →
 
모더니즘[주지주의, 초현실주의]  →  생명파 . 청록파  →  전후 문학

3.한국 문예사조의 흐름
(1)근대화의 싹이 된 실학 사상 : 조선 후기 영.정조 시대에 나타난 경제적, 사상적 측면에서 전근대성을 극복하려는 노력 .사상적으로 전근대적 공리공론(空理空論)보다 실질을 숭상하는 실사구시(實事求是)의 경향을 보여 준다. 박지원 등의 비판적 문학이나 판소리. 사설시조 등 평민 문학을 통해 형성된 실학파의 문학은 19세기 후반의 개화 사상으로 이어진다.
(2)전근대성 탈피에 앞장 선 개화 . 계몽 사상
 ■ 개화 사상 : 봉건적 전통 사회를 근대적 시민 사회로 전환하고자 한 지도 이념을 말한다. 신교육의 실시, 신문 . 잡지의 발행, 언문일치(言文一致) 문장 운동, 외국 문학의 번안, 번역 등이 현실화되어 문학에서의 근대화 여건이 형성되기 시작하였다. 이에 따라 한국 문학은 서구의 근대 문학적 성격을 가미하여 신체시, 신소설 등의 양식을 창출하였다.
 ■ 계몽주의 : 1910년대의 문학은 최남선, 이광수의 '2인 문단 시대'로 요약되는데, 이들은 19세기 말의 개화 사상 . 독립 사상을 바탕으로 시대적 문제들을 한층 심화시키면서 근대적 인간상을 형상화한 계몽주의적 문학을 표방하였다. 서구 문명의 도입, 전근대적 사회 비판, 새로운 자유시의 추구, 자유 연애, 교육의 중요성 등을 주 내용으로 제시한 문학이다.
(3)문예사조의 정립(1920년대 전반)
 ■ 낭만주의 : 3.1운동 직후의 암울한 좌절적 분위기가 시에서는 감상적(感傷的) 낭만 풍조로 나타났고, 소설에서도 우울하고 패배적인 분위기와 그런 인간상이 묘사되었다. '폐허, 백조' 동인들의 작품이 된다.
 ■ 사실주의 : 앞 시대의 관념적 계몽주의를 탈피하려는 시도로 김동인을 중심으로 한 창조 동인들에 의해 형성되기 시작하였다. 특히, 사회적으로 낮은 계층의 서민들을 인물로 선택하여 개인과 사회의 구체적 관계를 객관적으로 형상화하려는 경향을 보였다.
(4)문학 운동의 두 가지 대립적 상황(1920년대 후반)
 ■ 계급주의 문학 : 프로(프롤레타리아) 문학. 무산자(無産者) 문학. 계급주의적 발생에 의해서 무산자들의 계급적 자각과 이에 의한 대립 의식을 표현하려는 문학이다. 이에 따라 프로 문학은 신경향파에서 그 싹이 보이기 시작하여 카프에 의해 하나의 형태로 굳어졌으나, 1930년대 중반에 카프의 해산과 때를 같이 하여 소멸되었다.
 ■ 국민문학 운동 : 1920년대 중반부터 형성된 카프 계열에 대항하여, 민족주의 문학자들이 주창한 문학 운동. 계급 위주의 이데올로기 문학에 반발하여, '민족' 개념이 문학 활동에 있어 가장 중요함을 역설하고, 우리 민족의 문학을 만들어 보려는 노력을 경주했다.
(5)순수문학과 모더니즘(1930년대 전반)
 ■ 순수문학 : 1920년대 후반의 목적 문학(계급주의, 민족주의)에 대한 반발로 문학의 예술성을 자각한 문학적 경향. 특히 시문학파에 의해 주도된 순수시는 우리말의 고유한 아름다움으로 순수 서정의 세계를 노래해 한국시의 예술성을 높였다.
 ■ 모더니즘 : 시의 회화성, 지적인 언어를 강조한 이미지즘(imagism, 이를 주지주의로 번역)적 경향과 식민지 시대 지식인의 불안, 절망을 비논리적 언어로 형상화한 초현실주의적 경향으로 요약된다. 이 사조는 1950년대 '후반기(後半期)' 동인에 이어져 보다 새로운 양상을 띠게 된다.
(6)새로운 전통의 창조(1930년대 후반-1940년대 초)
 ■ 생명파 : 순수시의 세계를 더욱 심화하여 시작(詩作)의 과제를 인간 특히 생명 의식의 고양(高揚)에 두었다. (유치환, 서정주, 김동리)
 ■ 청록파 :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시적으로 형상화함으로써 한국시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조지훈, 박목월, 박두진)  
(7)전후 문학의 다양한 모습 : 광복 이후의 사회적 격동기를 거쳐 동족 상잔의 비극을 체험하면서 1950년대 문학은 다양한 방향으로 전개되었다. 실존주의적 경향을 위시하여 후반기 동인 중심의 후기 모더니즘 운동. 동족 상잔의 비극성을 바탕으로 한 휴머니즘 등이 그 중요한 경향이다.

[보충 설명]
▽작품과 그 배경 사상
 무속 신앙-구지가, 혜성가, 도솔가, 처용가 등
 동물 숭배 사상-단군 신화, 박혁거세 신화, 금와 탄생 설화, 구지가(김수로왕 탄생 설화)
 유교 사상-안민가, 단심가, 사미인곡, 속미인곡, 강호사시가 등
 불교 사상-제망매가, 원왕생가, 금오신화, 구운몽, 심청전 등
 도교 사상-장진주사, 선상탄, 구운몽, 상춘곡, 농암가 등
▽한국 현대 문학과 서양 문예사조 : 서구의 문예사조는 르네상스 이후 수백 년에 걸쳐 전시대에 대한 반동 또는 계승의 과정을 거쳐 형성되었다. 이러한 서구의 사조를 우리 나라에서는 1920년대 이후 동시 다발적으로 수용하여 우리의 문학적 현실에 접목시켰다. 따라서 한국의 문예사조는 서양과는 아주 다른 양상으로 전개된다.
▽계몽주의 : 사회적 변동기에서 그 시대 선각자들에 의해 형성되고 주도된 대중 계몽의 이념을 가리킨다. 한국의 경우에는 전근대적 유교 이념의 극복을 중심 과제로 삼았다.
▽상징주의 기법 도입 : 1919년 김억에 의해 상징시의 기법이 도입되어 한국시에 일반화되었다.
▽사실주의와 자연주의 : 1920년대 소설은 대체로 사실주의를 바탕으로 하고 있으나 '표본실의 청개구리' '감자' 등은 자연주의적 경향을 띤 작품이다.
▽카프(KAPF;한국프롤레타리아 예술 연맹) : 계급주의 문학을 표방한 예술 단체. 박영희, 김기진 등이 주도
▽국민문학파 : 시조 부흥 운동, 문학의 순수성 옹호 운동 전개. 이광수, 이병기, 김동인, 양주동 등
▽시문학파 : 1930년 김영랑, 박용철 등의 주도로 결성되었다.
▽주지주의 : 최재서, 김기림 등이 영.미의 주지주의 이론을 소개하고 김광균이 작품 활동을 전개하였다.
▽생명파의 두 시인의 경향 : 유치환-허무와 의지 형상화. 서정주-강렬한 육감적 표현
▽청록파 세 시인의 경향 : 조지훈-선적(禪的) 풍류. 박목월-향토적 간결미. 박두진-청결한 갈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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