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M라디오에서 김미숙의 달큼한 목소리가 시월의 마지막 날임을 알려주는, 햇빛이 고운 가을 아침이다

텃밭에는 김장에 쓰일 배추와 무우 그리고 쪽파 조금 외에는 덩비어 있고, 메리골드 코스모스 국화가 한창인데 이삼하게 장미가 아직도 탐스럽게 뽐내고 있다. 지평식물원 사장님의 조언에 따라 꽃이 지고나면 꽃대를 적당히 잘라줘서 인지 계속 꽃을 피우고 있다.

산에는 익어 터진 밤송이에서 밤송이가 터져 나오고, 영지버섯 구름버섯들이 건강을 챙겨준다. 수많은 버섯들이 피어나지만 먹어도 되는건지 알수 없으니 그냥 꽃처럼 보고 함께 숨쉬어가니 더없이 즐겁다. 며칠전 바람이 심하게 불어 닥친 뒤에 산에 갔더니 잦나무에서 잦들이 우수수 떨어져 있어서 적당히 주워 왔다. 말린뒤에 까보면 아마 하얗게 탐스런 잦이 향을 내뱃틀 것이다.


행복이란게 어떻게 생겼는지 보지는 못했지만,

따사로운 가을 햇살에 몸뚱이 던져 놓고 잠시 눈을 감아 본다.

스르르 젓어드는 감미로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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