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그리운 이를 찾아오는 고운 발자욱이기에

이다지도 사뿐사뿐 조심성스러운고?

 

장창을 새어새어 툇돌 위에 불빛이 희미한데

모밀꽃 피는듯 힌눈이 말없이 내려...

 

호젓한 가슴 먼 옛날이 그립구나.

뜰 앞에 두 활개 느리고 섰노라면

애무하는 듯 내 머리에 송이송이 쌓이는 흰 눈.

 

아, 이 마음 힌 눈 위에 가닥가닥

옛날의 조각을 다시 맞추어

그리운 그날을 고이 부르다.

 

- 노 자 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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