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신령한 새벽을 덮은 건

젖물 같은 안개지만

이것도 오래 붙들 수 있는건 아니다.

발등조차 보이지 않는 지상 구른 그러나

이것을 곧 벗겨내는 양양한 아침 햇살도

오래 붙들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너무 짧아 간절한 새벽이여

내 마음이라는 것이 머리카락 끝에 붙어

사방천지 휘날리고 있지만 그것이

내것임에도 내마음으로

한길로 모아지지 않는 사나운 들개지만

그렇다. 그것도 오래 미쳐 나갈

힘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대여, 영원이라는 말은 사랑이라는 말보다

더 독설이다

내가 믿는 것은 짧아서 더 깊고

차가워서 더 빛나는 이 새벽

이 새벽의 궁휼한 시간속으로 다가서는일

그 안에 우리가 있다는 그 사실

뿐이다

 

- 신 달 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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