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아래서는

크든 작든 저마다의 푼수만큼

지난밤 어둔 그늘 한 자라씩 나누어

우리 모두 제 발목에다 아프게

꿰찰 수밖에 없지만

 

세상의 가장 낮은 곳에 누워

온갖 물상들의 허물 가슴으로 거두며

더욱 낮은 바다를 향해

홀로 제 아픈 등 밀고 가는 강은

그림자가 없다.

 

- 조 동 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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