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지상에 매어 달린다.

언덕과 꼭 에워싼 팔로---.

두려움을 몰아내려 벽 안네 또 벽을 쌓으며.

하지만 사고는 그럴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

사고는 두려움 없는 두 날개를 가진 까닭이다.

 

지상의 포옹 속에 안간힘 쓰며

눈과 모래와 풀밭 위에 남긴

사랑의 흔적을 본다.

그런게 사랑이고 사랑은 또 그러길 원한다.

그러나 사고는 발목에 조인 족쇄를 떨처버린 것이다.

 

사고는 별 사이의 어둠을 가르고

밤새도록 천랑성 위에 않았다가

날이 밝으면 다시 날개를 퍼득여

깃털마다 타는 냄새를 풍기며

태양을 지나 지상의 집으로 돌아 온다.

 

사고는 분명 천상에서 무언가를 얻었을 것이다.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이렇게 말하기도 한다.

사고는 다른 별에 용해된 아름다움을 찾아

먼 여행을 하지만, 사랑은

매인 체 지상에 머물러 그  모든것을 소유한다고.

 

- 로버트 프로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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