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여
내 너를 못 꺽는 것은
도덕심 때문이 아니다
잊지 말 것은
너 피어나기까지
기쁘고 슬프고
또 많이 아팠던 일
눈부신 빛깔
드높은 향기
공교히 어여쁜 몸짓
눈물겨울이여
두려움이여
가이없는 고즈넉함이여
내 손이 꺽기에는
너무나 송구한
크나큰 우주여
- 허 영 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