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이 창틀에서 추워 떨고 있다.

얼어붙은 기슴이 봄을 꿈꾸며 물꾸러미 응시하는 창밖에 3월이 찾아와

 으스스 기지게켜며 추워 떠는 입가에 엷은 미소를 머금고 나를 마주하고 섰다.

어서 문을 열고 반가움에 껴안고 싶지만

우리는 각자 주어진 생을 억지로 짜맞추지 않으려 애쓰고 있다.

3월은 그렇게 동장군과 싸워서 자신의 할일을 다하고 있고

나는 창안에서 응원하며 최선을 다하기를 기도 한다.

그래야만 제데로 된 봄을 오고 그런 봄을 맞이하고 싶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이사온지 한달

아침에 커피한잔 들고 정원 밴치에 않아 정막함과 대화하는게 하루의 일과가 되었다.

정적

자연의 소리만이 내 주위에 놀러오는 산속의 휴식시간이다.

이름도 모르는 새들이 놀러와서 나름의 목소리로 노래하고 멀리 닭우는 소리

그리곤 나뭇가지 바람과 어루는 소리와 커피가 목구멍을 넘어가는 소리

어쩌다 아래 마을에서 개짖는 소리

그리고 연못에 물떨어지는 물소리가 다이다.

누구도 이런 소리를 소음이라 할수 없을 것이다.


추워 두툼한 외투에 털모자 쓰고 밴치에 않아

이렇게 행복해도 되는지 으아해 하며

동장군과 싸우는 3월을 응원하고 않았다.

몇일전 겨우네 연못에 쌓인 낙옆을 씻어 내려고 연못 물을 퍼내다가 깜짝 놀랐다.

바닥에 뭔가가 꿈틀데고 있는 것이다.

자세히 들여다 보니 개구리가 버둥데고 있는 것이 아닌가.

물속에 다시 넣어주고 물푸기를 그만 두었다.

연못에 들어 오는 물이 지하수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얼음장 같이 차가운 물인데

그곳에서 겨울을 나고 있었다니 경이로운 일이 아닐수 없었다.

겨울이 아무리 매서워도 생명은 이렇게 각자의 삶을 이어가는 것이구나.

그러니 우리가 자연과 맞서 싸워서는 않되고 자연에 순응하며 그들과 함께 살아야 할것이다.


 이제 3월이 애쓰고 나면 봄이 올것임을 우린 경험으로 알고 있지만

봄은 그냥 새월따라 오는 것만은 아니다.

모든 생명이 이렇듯 자기의 삶을 받아 들이고 꿋꿋이 살아감으로 봄이 오는 것이리라.

얼마나 값진 봄인가?

이를 위해 노력하는 3월이에게 찬사와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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