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보는 사람이 없다

어느 곳이든

아무렇게나 태어나

혼자서 자란 그대

 

이따금씩

바람 와 쓰다듬고

흐르는 구름이 주는

물 마시며

푸르름 넉넉하다

음모 모르고 살지만

없애려는 손 많은 팔자라서

 

고운 꽃 밭에

금잔디 곁에

웬 놈이냐고

자르고

뽑아 던진다

 

자르는 낫날 아래

피 흘리며

뿌리는 숨어,

어느 마디선가 움돋고

자람점들 힘내어

다시금 몸 키운다.

 

호미로 캐면

씨앗 드러누워

품어준 흙,

햇님의 뜨거운 입맞춤으로

푸는 생명 내밀고는

무지개 꿈꾸며

환한 웃음 웃는다.

 

- 송 봉 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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