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강한 햇살이 푸른 나무위로 쏟아 진다.

한쪽에 뭉개 구름이 훵한 눈으로 날 응시하고 있다.

어제 다듬어준 화초는 이제 제법 제모습을 찾아 가고 있다.

갑자기 잘리워진 자신에게 위기가 닥쳤음을 직갑 했을 것이다.

생명이 있는 것들은 이렇게 살아 남기 위해서 나름의 방책을 세운다.

 

하루 밤 낯을 혼자 보냈다.

간혹 이렇게 혼자 있는 것은 중요한 삶의 일부일지 모른다.

모든 소음에서 해방되고 침묵만이 나와 함께 한다.

아파서 이렇게 혼자 있을때 문득 자기 존재를 의식하게 된다.

언어가 문을 닫은 침묵속에서 내 깊숙한 목소리를 듣는다.

일상으로 함께 걷고 있는 저 그림자는 도대체 어디서 왔는가?

산다는게 무엇인가?

원초적인 물음이 고개를 든다.

살아가면서 항상 하는 질문이다.

우리의 영원하고도 본질적인 과제는 침묵속에서 나와 침묵속으로 사라져 간다.

 

오후에도 화분에 물을 주어야 겠다.

이곳은 우리가 함께 살아야할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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