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속에는소리가없소

저렇게까지조용한세상은참없을것이오

 

거울속에도 내게 귀가있고

내말을못알아듯는딱한귀가두개있소

 

거울속의나는왼손잡이오

내악수를받을줄모르는 -- 악수를모르는왼손잡이오

 

거울때문에나는거숭속의나를만저보지를못하는구려마는

거울아니엇던들내가어찌거울속의나를만납기만이라도했겠소

 

니는지금거울을안가졌소마는거울속에는늘거울속의내가있소

잘은모르지만외로된사업에골몰할께요.

 

거울속의나는참나와의반대요마는

또꽤닮았소

나는거울속의나를근심하고진찰할수없으니퍽섭섭하오

 

- 이 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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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하늘로 돌아 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 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그름 손짓하며는,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세상 소풍 끝내는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 천 상 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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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졸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얼룩백이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곳

 

그곳이 참하 꿈엔들 잊힐 리야.

 

질화로에 재가 식어지면

뷔인 밭에 밤바람 소리 말을 달리고

엶은 조름에 겨운 늙으신 아버지가

짚베게를 돋아 고이시는 곳.

 

그곳이 참하 꿈엔들 잊힐 리야.

 

흙에서 자란 내마음

파아란 하늘 빛이 그립어

함부로 쏜 화살을 찾으려

풀섶 이슬에 함추름 휘적시든 곳.

 

그곳이 참하 꿈엔들 잊힐 리야.

전설 바다에 춤추는 밤물결 같은

검은 귀밑머리 날리는 어린 누이와

아무렇지도 않고 예쁠것도 없는

사철 발벗은 안해가

따가운 햇살을 등에지고 이삭줍던 곳.

 

그곳이 참하 꿈엔들 잊힐 리야.

 

하늘에는 성근 별

알수도 없는 모래성으로 발을 옮기고

서리 까마귀 우지짓고 지나가는 초라한 지붕,

흐릿한 불빛에 돌아않아 돌란도란거리는 곳.

 

그곳이 참하 꿈엔들 잊힐 리야.

 

- 정 지 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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