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그리운 이를 찾아오는 고운 발자욱이기에

이다지도 사뿐사뿐 조심성스러운고?

 

장창을 새어새어 툇돌 위에 불빛이 희미한데

모밀꽃 피는듯 힌눈이 말없이 내려...

 

호젓한 가슴 먼 옛날이 그립구나.

뜰 앞에 두 활개 느리고 섰노라면

애무하는 듯 내 머리에 송이송이 쌓이는 흰 눈.

 

아, 이 마음 힌 눈 위에 가닥가닥

옛날의 조각을 다시 맞추어

그리운 그날을 고이 부르다.

 

- 노 자 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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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조용히

대지와 입맞추니,

피어나는 꽃잎 속에 대지가

이제 하늘의 꿈을 꾸는것 같았다

 

바람은 들판을 가로질러 불고,

이삭들은 부드럽게 물결치고,

숲은 나직하게 출렁거리고,

밤하늘에 별이 가득 했다.

 

곧이어 나의 영혼은

넓게 날개를 펼치고,

집으로 날아가듯,

조용한 시골 들녁으로 날았다.

 

- 아이헨도르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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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어떠한

사상도 이데올로기도

5년을 넘길 수는 없으리라

 

-밭이 가르쳐주는

침묵의 교훈에 따르면

인간은 늘 새로운 씨앗을 뿌려야 하리라

 

밭은 언제나

묵은 사상과 이데올로기를 썩혀서

그걸로 걸음을 삼은뒤, 새싹을 틔운다.

 

- 김 준 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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