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에 토끼가 눈비비고 일어나

세수하러 왔다가 물만먹고 가지요

 

아침을 마치고 커피 한잔 내려 들고

Patio에 않아 있으면 하늘을 마시는 기분이 든다.

 

노오란 단풍잎이 하늘거리며 고공에서 춤을 추고

다람쥐 너댓마리가 이나무 저나무로 써커스하는 뒷 마당은

굿이 따사로운 햇살이 아니더래도 마음은 두둥실 하늘을 날고 있다.

 

이런 평온함과 행복감은 나를 추억의 들판에 내려 놓곤 한다.

가슴 한곳을 아리는 추억들은 입가에 미소를 띄우지만

내가 싫던 좋던 우리의 가을은 내게도 다가 온다.

머리 숙여 보이는, 발등에서 우리의 가을이 보인다.

 

화사하고 노오란 마음에 젖어

미소 짓는 가을 뒤로

겨울이 보인다.

하얗게 텅빈 겨울이 언듯언듯 스처 지나 간다.

 

세수는 못했지만

물은 먹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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