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간의 병동 생활, 마지막 새벽이다.

70여년 살면서 이렇게 장기간(13일간) 병실에서 생활 한 기억이 없다.

세균에 감염된 다리를 치료하는 것이니 아침저녁으로 두가지 항생제 주사 맞으면 된다.

어느곳에 고통도 없고 정신적 피로도 없다. 그저 균이 죽어가기를 기다릴 뿐이다.

입맛은 돌아오고, 주는 식사는 싹싹 잘먹고, 똥 잘누고, 이렇게 쉬어본 일이 없었다.

좋은 시간 이었다.

뒤도 돌아보고, 앞으로도 바라보고, 지금도 처다보면서, 

버리고, 새로 짜서 담고, 뭔가 를 한것 같다.

이걸 정리라 해야하나 아님 다시 흩트러 놓았다 해야할지 모르겠다.

 

입원 할때 보다 몸무개가 더 늘은것 같고, 마음도 더 맑아 진것 같다.

다시 가서 걸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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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가 발생 했습니다. 환자분들은 긴급 대피하시기 바랍니다."

사이랜 소리 에 자다가 깜짝 놀라 일어났다.

복도에 나가보니 몇분이 나와 웅성 거리고 간호사는 이리저리 "뭐지?"를 연발하며 뛰고 있다.

보니 화재의 기미는 전혀 없고 모두가 복도에 마와 우왕좌왕 한다.

"복도에 잠시 대기하시면 상황 파악후 연락 드리겠습니다."

 

12시 반이다.

한바탕 소동은 오동작 이란다.

지난밤도 잠을 설쳤는데, 10시에 깜박 든 잠을 날려 버렸다.

뇌가 너무 일을 않하면 이렇게 잠이 안오는 걸까?

누워 있어도 온갖 생각들이 잠을 방해한다.

2시간을 버티다. 일어나서 컴을 꺼내 들었다.

예전에 "다음"에서 재공하는 "블로그"를 사용 중이었는데 이게 없어 졌다.

"티스토리"로 바뀌었다. 그런데 이걸 사용하기 위해서 연구를 해야하니 지금이 딱이다.

사용법을 익히고 글도 쓰고, 정리하니 4시반,

잠시 누워 있는데 간호사가 와서 혈압 체크하고, 항생제 주사 준다고 깨운다.

틀렸다. 이따가 자지뭐!

 

젊어서는 잠을 못자면 일과를 망쳤는데, 지금은 잠이 행동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것 같다.

할일 없이 빈둥데니 그런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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