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은 얕트막한 산등선이 끝자락을 계단식으로 터를 닦아 개별 분양되어 각자가 집을 짖고 거주하는 새로운 마을이 형성된 곳이다. 우리집은 그 첫쩨집으로 3m 정도의 축대를 쌓고 그위에 집을 지었다. 따라서 도로에서 높이 우뚝 서있다.

집을 손수 짖고 10년을 살다가 몸이 불편하여 인천 딸이 사는 동내 아파트로 가신단다.

 

 영주권 문제로 미국으로 이사 하려고 집을 내어 놓았다가 고국 떠나기 싫은 마음이 더 강했던지 우리는 이곳에서 남은 숨을 쉬기로 결정하여 금공마을을 떠서 이곳으로 터를 잡았다.

정문에서 들어서면 우측으로 텃밭이 있고 2m 정도의 축대가 있고 그 위로 빨간 2층집이 자리하고 있다.

주차장엔 화문석이 깔려 있고 마당으로 빙둘러 각종 꽃나무, 소나무, 과실수, 특희 황매화가 많고 정문 입구에는 해당화가 곱게 자라고 있는 제법 운치 있는 정원이다. 

이곳을 수리하는 도중 텃밭 옆으로 대추나무가 한그루 있는데 그 밑에 썩은 나뭇가지며 풀 뽑은것, 자갈, 개똥등이 듬뿍 쌓여서 이것을 말끔이 치웠다.  그후 이틀째부터 사타리에 몽오리가 생기면서 열이나고 오한이 들어서 내과병원엘 같드니 외과 큰병원으로 가보란다. 그때부터 우측 다리에 반점이 생기고 빨갛게 부어 오르기 시작 했다. 뒷날 광주(경기도) 참조은 병원 외과를 찾았더니 '연조직염(봉와작염)'  판정을 받았다. 아주 고약스런 병으로 세균이 피부로 침투하여 피부를 손상 시키는데 심하면 폐혈증으로 갈 수 도 있단다. 10일을 입원하여 항생제를 투여해야 한다고.

 

오늘 7일째 입원 가료 중이다.

병세는 호전되고 있으나 더 있으란다. 통원치료 해도 되겠는데, 의사가 고집을 피우니 도리없다.

'나이롱 환자' 바로 나다.

아프거나, 근지럼이나, 발열이나, 아무 증상 없이 발만 발갛게 부어 있다 . 그러니 멀쩡한 몸으로 자고 먹고 빈둥데는게 어디 할짓인가. 이젠 받아들이고 즐기기로 했다. 언제 또 이런 호사(?)를 누릴 것인가. 

그래서 잠안오는 밤에 즐기고 있다. 4시다. 이제 좀 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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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구를 정의 한다면, '무언가 결핍된 불안한 상태이며, 충족을 필요로 하는 상태로서 현재의 결핍된 상태와 원하는 상태사이에 존재하는 격차다'고 할수 있다.

이러한 욕구가 개인적이라면 '개인적 욕구' 고, 사회구성원 다수가 그렇다면 '사회적 욕구'가 된다.

미국의 심리학자 Maslow의 '욕구의 5단계'를 거론하지 않더라도, 

 인간이 가진 가장 기본적인 욕구는 '소속감'이다.

즉, 공동체 안에서 고립되지 않고 '여기에 있어도 좋다.' 고 실감하기를 바란다.

고립은 사회적 죽음이다.

따라서 인간은 공동체 안에서 '특별한 지위'를 얻어,  '그외 다수'가 되지 않아야 한다.

다시 말해서 공동체에서 고립되어 인정 받지 못하는 '그외 다수'는 소속감을 잃게 되고 고립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를 극복하기 위해 남에게 칭찬 받고 인정 받는 것을 원하는 삶은, 잠깐의 '가치' 를 실감 할수 있지만,

인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칭찬받기' 를 원하는 '의존'의 위치에 놓이는, 영원히 충족되지 않는

그런 삶을 살게 된다.

다시 말해서 '나'의 가치를 남들이 정하는것, 그것은 '의존'이다.

반면 나의 가치를 내가 정하는것, 이것이 '자립'이다.

나가 남을 의존하며 사느냐, 아니면 나의 자립으로 사느냐는 '세상에서 가장 존귀한 '나'(천상천하 유아독존)를 의 삶을 결정하는 중요한 삶의 방식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역설적으로 나는 특별한 존재가 아니고 '그외 다수'로서의 나를 받아 들여야 한다.

그리하여 '평범한 것'이 부끄러울게 없는 '개성'으로 인식해야 한다.

 

'남과 다른것'에 가치를 두지 말고 '나는 나' 라는 것에 가치를 두는, 

진정한 '개성'으로 사는 삶의 방식을 택해야 한다.

'개성'은 상대적인 것이 아니고 절대적인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평범하고 진정한 개성을 가진 우주의 생명체로 살아 가는 인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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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광주시 한복판에 '참조은 병원' 9병동 929호.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8월초 이곳에서 피서 보낸지 10일이 되었다.

9병동은 보호자가 상주할 수 없는 곳이다.

929호는 6인실인데 문을 들어서면 우측에 환자용 화장실, 좌측 맨 앞에 내 침실이 배정되어 있다.

환자 2분이 입원 중이고 나머진 비어 있다.

한평 남짓한 커텐친 방에 반쪽 케비넷과 환자용 침대 한대, 

이것이면 충분한걸 어찌 욕심내고 살았던고 하는 자귀감이 내내 삶을 돌아 보게 한다.

7년을 잘 가꾸고 함께 했던 금동집을 버리고 좀더 편하자고 읍내로 이사올려고 집 손보다가 이런 몹쓸 균에

감염되어 옥살이 하고 보니, 참 인생 느끼는바 많아진다.

주는 밥 먹고, 주는 주사 맞고, 균이 뜯고 있다는 발은 높여 놓고, 누워 있으란다.

걸으면 않좋다고.

허참 발이 발갛게 부어있고 약간의 통증은 있지만 멀쩡한 사내를 이렇게 가두니 휴...

오늘이 10일째, 벌써 5명이 입퇴원 했다.

 

놀고, 먹고, 쉬니 잠이 안온다.

이것 저것 정리하고, 내 인생도 정리 한다.

비우고, 새로 채우고, 털털 털어 본다.

조금은 좋아 졌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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