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뜨면 항상 반갑게 아침을 깨워주는 다정한 친구가 있다.

그야말로 꾀꼬리 목소리로 상쾌한 아침을 열어주고 하루를 즐겁게 해주는 우리집 새 들이다.

우리집은 숲이 연해 있어서 새 들의 보금 자리이다.

'머니 새' '좋아 새' '그렇지 새' '안돼 새' 그 이름도 수십가지이다.

처음들어본 새 들이라구?

그렇수 밖네, 내가 새 이름을 모르니 우는 소리로 이름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이름이 들을때마다 바뀐다.

똑 같은 새 가 똑 같이 울지만, 아마 그날 내 기분에 따라 다르게 들리는 모양이다. 

보통때는 머니머니 하다가도 상쾌한 아침이면 마니마니 한다.

아침을 먹고 커피 한잔 내려서 페리오에 나가면 그야말로 천국이다.

그 아름답고 청아한 소리는 욕심에 찌든 마음을 시원하게 씻어주고 만다.

나무잎 사이로 붉은 선을 그으며 날아 다니는 버지니아 새 는 그 고운 색과 자테에 반하지 않을수 없다.


오늘은 Garage를 정리 하는데 헌 속옷을 걸레 할려고 쌓아둔 곳에 이상한 것들이 수북히 쌓여 있어서 유심히 살펴보니,

나뭇잎과 가지등 부스러기를 모아 놓은 것이 새집 처럼 보였다.

조심조심 끄집어 내려 살펴보니 거의 완성되어 있는 새 집 임에 틀랍 없었다.

그러고 보니 6월초에 Garage를 열어 놓고 밖에서 작업을 하는데 새 들 두어 마리가 계속 들락 거렸던 기억이 떠올랐다.

아마 그때 집을 지었던 모양이다. 그런데 내가 저녁때 Garage 도어를 닫아 버렸으니 .. ㅉㅉㅉ

그나마 알은 낳지 않아서 천만 다행이다.

본의 아니게 고생시킨것을 사과하는 의미로 새 먹이통에 맛있는 곡식으로 가득 담아 두었다.

헌데 요즘은 먹이가 통 인기가 없다. 허긴 먹을것이 지천에 널려 있는데...

그런데 새 대신 먹어 치우던 청솔모 보다 더 약삭빠른 꼬마 다람쥐가(생쥐만한 다람쥐) 나타나셔서 먹이통을 독차지 한다.

작년에 집 주위로 나무에 새집을 멋지게 지어서 달아 두었는데 어쩐 일인지 이곳에는 터를 잡지 않는다.

다람쥐 등살에 살기 힘드나 보다.


올 여름 페리오에 자주 나가 내 가슴을 자주 씻으려면 모기를 퇴치해야 하는데... 그또한 문제다.

가슴을 씻으려면 그만큼 헌혈로 보상을 해야 하는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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