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아닌 장마가 이제 그치나 싶다.

두어달을 소나기성 비가 매일 퍼 붓고 가곤 했다.

여기 날씨는 맑은 하늘에 갑자기 구름이 몰려와서 한바탕 퍼 붓고 언제 그랬냐는듯 청명한 하늘이 열리곤 한다.

그러니 그 많은 수량 때문에 나무만 무성하게 키가 큰다.

그러나 뿌리를 깊게 하지 못해서 바람이 심하면 수없이 넘어지는게 이곳 현상이다.

작년 여름은 비도 적었고 굉장히 무더웠는데, 올해는 비가 아주 많이 온다.

겨울에 눈이 안온걸 보충 하는 건지는 모르 겠지만.

암튼 이번 주부터는 비가 뜸하고 90도 이상 온도가 올라 간단다.

그래선지 올해는 모기가 작년 만큼 극성 스럽지가 않다.

항상 득과 실은 상존하여 균형을 이루는게 자연의 이치인가 보다.


2주 전에 10인용 텐트를 장만해서 쉐난도우 산 아래 목장 근처로 캠핑을 갔다.

이 나이에 무슨 캠프냐고?

여기 사람들은 주말 캠프를 너무 좋아 한다.

그래서 경치 좋은 곳에 좋은 시설의 캠프장이 널려 있다.

살림이 여유가 있으면 mobile home을 사서 이동 하지만 우리 처지로는 아직 힘들어서 텐트를 장만 했다.

산으로 가면 등산과 함께 즐길수 있고, 바다로 가면 낚시와 함께 즐길수 있어서 좋다.

암튼 1여년을 와이프를 설득해서 나섰는데 나이와 상관없이 너무 상쾌했다.

그래서 지난주에는 NC로 가기로 하고 예약을 했지만 비가 오는 바람에 8월로 연기 하고 말았다.

어느곳이든지 자신이 임하기에 따라 삶의 질은 달라 질것이다.


오늘은 더위가 한풀 꺽이고 봄처럼 시원한 상쾌한 아침이다.




커피를 들고 페리오에서 향긋하게 가슴을 씻고 있는데,

뒷집 타운하우스 얘들 둘이 둘이 나와서 낄낄거리고 있다.

산바꿈을 사나하고 자세히 들여다 보니 뭔가 하고 있다.

너무 보기 좋아서 사진기를 가져와서 몰래 담아 보았다.

화분에 뭔가를 심고 있는듯 하다.

나도 저만할때가 있었지.

저렇게 흙장난하며 놀았었지.

친구들이 스처지나간다.

이런 기억들은 입가에 향긋한 주름을 만들곤 한다.

주름 골마다 향기가 피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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