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찬기운에서 가을 냄새를 맡았다.

내가 인식을 하든 안하든 우주는 계속 변화하고 있다.

변화속에서 사는 우리는 어리석게도 어제나 오늟이나 똑같이 해가지고 달이 뜨는줄 알고 살아 간다.

작년에 가을이 있었으니 올해도 가을이 오는가 보다 하고...


내가 낚시를 시작 한것은 중학교때다.

아버님을 따라서 대나무 낚시대를 어쩨에 들처매고

봉이 아저씨(이름이 정봉이라서 통상 봉이 정선달로 불리셨다)하고 셋이서

돌산 어딘가로 낚시를 가서 노래미를 잡은 것부터 시작 한다.

그때 아버님이 벼랑에서 미끄러져서 고무신을 바다에 빠뜨린 기억이 생생하다.

그때부터 시작한 낚시가 한때는 밤이고 낮이고, 저수지로 바다로,

미치고 다닐때도 있었다.

저수지에서 맞는 새벽 물안개 속의 고요함을 특히 좋아하여 밤낚시를 즐기곤 했었다.

특히 바다에서 감생이와의 힘겨루기는 낚시의 별미였다.

감생이, 뽈락, 노래미, 학꽁치, 우럭, 고등어, 도다리, 혹돔(앵이), 돌돔, 벵에돔, 

바다 낚시의 주 대상어종이다.

어종에 따라 습성이 다르기 때문에 미끼도 다르고 채비도 각각 의 어종에 맞추어야 한다.

특히 감생이는 낚시인이 가장 좋아하는 어종이다.

맞도 좋을 뿐 아니라 감생이와의 머리 싸움에서 손맛까지 타의 추종을 불허 한다.

감생이는 주로 구멍찌 낚시를 한다.

될수록 연질대에 가는 실을 써서 그놈과 의 싸움을 하다 보면 언제 날이 새었는지 모를 정도다.


서울로 직장을 옮기고 10여년을 낚시에서 멀어 졌다가 이곳에 와서 다시 낚시를 시작 했다.

이곳 낚시는 한국에서 멍청이 낚시라고 불리는 옛날 낚시법을 쓰고 있는데 깜짝 놀랐다.

무거운 봉돌을 달고 큼지막한 새우를 듬뿍 끼어서 풍덩 던져놓고 물기를 기다리는 것이다.

물론 이곳의 한인들과 일부 아미고 들의 낚시 법이긴 하지만.

처음엔 어처구니 없어서 깜짝 놀랐다.

그래서 찌낚시를 시도 해 보았지만 , 그들이 왜 그런 낚시를 하는지 금방 이해할수 있었다.

우선 어종의 크기가 보통이 아닐뿐 아니라 힘또한 너무 강하다.

한국에서는 좀처럼 구경하기 힘든 사이즈의 고기가 수시로 낚여 나오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쓰던 낚시대로는 도저히 감당이 안된다.

또한 이곳 해변은 거의가 모래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물살이 굉장히 쎄다.

그러니 찌낚시로는 감당이 안된다.

나도 할수 없이 이곳에서 사용하는 투박한 낚시대를 두개 장만하고 그걸 사용하고 있다.

낚시 어종은 Croaker(조기), Bluefish(고등어과) , 각종 Drum, Flounder(광어), American Eel(바다장어), Tautog돔류), Whitting(명태), Rockfish(농어), Sea Bass(우럭) 등이다. 이름을 한국말로 풀이 했지만 생김새가 비슷할뿐 맛은 영 아니다.

그래서 먹는 법을 개발하는 중이다.

Bluefish는 이곳 사람들이 기름기 많다고 실어하는 것을 여수식으로 참기름장에 회를 쳐서 먹으니 미국인들도 좋아 한다.


미국인들은 낚시를 엄청 좋아 한다.

그러나 이들은 주로 루어 낚시를 한다.

각종 희한한 루어 들이 개발되어 있어서 배우지 않고는 도저히 따라하기가 힘들다.

그러니 새우 끼어서 퐁당 던질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여기서는 낚시를 위해서는 해당 주의 면허를 사야 한다.

일회용도 있고 일년용도 있다. 바다용과 민물용으로 구분되어 있으나 바다 민물 다 쓰는 것이 일년 짜리가 40불 정도다.

또 어종의 사이즈가 규정되어 있어서 규격 이하나 이상을 잡은게 적발되면 많은 벌금을 물어야 한다.

그러니 자는 꼭 가지고 다녀야 한다.

처음 낚시 갔다가 17" Rockfish를 잡아 두었다가 걸려서 120불의 과태료를 물은 적이 있다.

이놈이 18" 이상만 잡을수 있었기 때문이다.


엇그제 혼자 Point Lockout에 낚시 갔드니 Bluefish가 올라 왔다.

이놈이 올라 오는게 가을이 오는게 분명하다.

작년 가을에 많이 잡았던 어종이다.

힘이 너무 좋아서 꾼들의 사랑을 받는 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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