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전부터 계획하고, 2주전에 노스캐롤라이나에 있는 Outer Banks로 캠핑을 갔다.

가는날이 장날이라고 전날 허리케인이 그곳을 지나갔다. 그래도 큰피해 없기를 기대하며 현지에 도착하니 허리케인이 지난뒤라 날씨는 좋은데 아직 파도가 거세었다. 캠프그라운에 가까워 지니 다리 앞에서 경찰이 진을 치고 되돌려 보낸다. 다리가 문제가 있어서 안전 점검을 하고 있으며 언제 통행할수 있을지 모르겠단다.

논의 끝에 가까운 호텔에서 하루 쉬면 다음날에는 들어 갈것으로 기대하고 그날은 해변에서 보냈다. 다음날이 되어도 상황은 어제와 마찬가지이고 도통 언제 통행이 가능한지 알수가 없다. 

차를 돌려 윌리엄스버그에서 하루 캠프하고 돌아 왔었다. 이나라는 갑갑한일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모든것을 법으로 만들고 법속에서만 자유가 허용되는 갑갑한 나라다. 진정한 자유란 내가 호흡하고 싶을때 호흡하호, 사색하고 싶을때 사색할수 있는, 내마음에 비추어 행동하는데 막힘이 없는 그런 자유여야 한다.  지구촌에 그런 나라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오늘 월요일 아침 한가로이 커피 마시며 컴앞에 않았다. 집 주위로 나무들이 절정의 여름을 맞고 있다. 잎이 우거져 볕이 줄어드니 그 아래 사는 것들은 성장이 더딜수 밖에 없다. 봉선화도 그렇고 채송아도  그렇고 백일홍 코스모스는 벌써 한해를 다 살았는지 시들어 간다. 맨드라미는 키가 크지는 안지만 튼튼하게 자라고 있고 분갈이하고 꺽꽃이해서 다섯게의 화분에 옮겨 심은 제라늄은 피빗 꽃을 눈부시게 선사하고 있다. 이제 이곳에 산지 2년이 넘어가니 많은 지식을 터득했다. 두더지에게 먹히고 다람쥐에게 밝히고 사슴, 토끼에게 먹히던 꽃나무들을 이제는 어느정도는 보호할수 있게 되었다. 봉선화가 첫 꽃망울을 터트릴때 얼마나 가슴 벅차든지... 아직도 꽃을 피고는 있지만 이제는 씨앗이 주렁주렁 달렸다. 해마다 봉선화를 볼수 있을거 같다. 


갑자기 요란한 북소리(?)가 울린다. 창밖을 내려다 보니 딱다구리 한마리가 새집을 통통통통 찍고 있다. 머리쪽이 붉은 딱따구리다. 음악을 즐기는 것인지, 아니면 집에 누구 있는지 묻고 있는 것인지... 이번에는 다른집에 붙어서 다라라락 쪼고 있다. 새집은 나무를 쪼는거와는 달리 소리가 울려서 한층 요란하게 들린다. 그것을 즐기는 것인지.. 그곳에 안식처를 마련하면 좋으련만. 여름이 깊어가니 해가 지면 반딧불이가 밤을 연다. 이곳 반딧불이는 한국것 보다 외소하다. 모든것이 큰 나라에서 이놈만은 예외인거 같다. 그래서 불빛도 아주 작고 에처롭기 까지 하다. 그렇더라도 반짝이며 운무를 추듯이 온마당을 볼꽃으로 수놓아 주니 더 없이 고마운 놈이다.


어렵게 핸폰으로 찍은 사진이다.


여름과 함께 내생활이 너무 나테해지고 늘어졌다.

더위를 핑계삼아 게을러지고, 모기를 핑계 삼아 집안에만 갇혀 사는거 같다.

이열이면 치열 이란다.

생활을 다잡아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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