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이 훌쩍 지나 아침 저녁으론 서늘한 기운이 감돈다.

아침에 달력을 보니 오늘이 말복이고 입추란다.

가을로 들어 선다는 말이다. 시절의 변화는 인간이 어쩌지 못하는 진리이다.

이기심으로 가득한 인간들이 어쩌지 못하는게 있다는게 어찌나 다행스러운지 모른다.

강도 파고 막고해서 운하를 만들고 산도 허물어서 집을 지을수 있지만 돌아가는 우주는 어쩌지 못하니 이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이지구촌의 생태계가 순리데로 흘러 갈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인간도 생태계의 일부분이다. 우리의 입맛에 맞게 모든걸 고치려 해서는 안된다. 그러면 큰재앙으로 우리에게 돌아올 것이다.

올 여름은 큰더위가 없이 지나가는것 같다.

뉴스 시간에 소나기 예보는 자주 있지만 이곳엔 비가 온지 20여일이 되었다.

땅이 메말라 균열이 생기고 있다. 아침 저녁으로 물을 주지 않으면 잎이 시들어 축축 처지다가 말라 죽고 만다

그러나 아직 모기가 극성이라서 긴바지에 모기약(OFF) 뿌리고 나가야 한다.

모기는 암컷이 피를 빤단다. 피를 빨아야 알을 낳을수 있기 때문이란다. 우리에게 해 없이 피만 빨아 간다면 얼마든지 헌혈 하겠으나, 이들에게 물리면 우선 근지러움에 참기 힘들다. 두번째는 전염병에 감염될수 있어서 문제이다. 이들도 종족 번식을 원활하게 하려면 이런 문제를 해결해야 할것이다.

6월달인가 낚시 갔다가 모기때의 습격으로 전신이 곰보가 되었던 일이 있다. 생각만해도 끔찍한 일이었다.

나는 피부가 약하다. 손바닥 발바닥도 얇아서 뜨거운것을 들지도 못한다. 손톱도 얇아서 쉽게 부러지니 기타치는데도 지장이 많다. 암튼 그러니 모기에 물리면 그만큼 고통도 크다. 모기 습격 받은날 병원에 갔더니 의사도 모기에 물려서 어떻게 이렇게 될수가 있는지 으아해 했을 정도다.

대기 온도가 떨어지면 모기도 자취를 감추기 마련이다. 그래야 내가 자유로이 활동할수 있다.

난 집안에 있는게 감감함을 느낄때가 많다.

그래서 텃밭도 가꾸고 정원도 만들고 꽃도 심어 가꾸고, 이런 일들이 미국이니까 가능한것이라 생각 한다.

그런점에서는 이곳이 너무 좋다. 

오늘도 커피 한잔 들고 페리오에 나가 시원한 가을 소식을 듣고 있다.

오후에는 낚시대를 챙겨서 바다의 소식을 들으러 가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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