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하루종일 비가 내렸다.

하루종일이지만 왔다 갔다  하면서 저녁 나절에 그쳤다.

오늘은 영하로 떨어졌다.

꽃밭에 서릿발이 내려서 땅들이 부풀러 올랐다.

운동화 발로 꾹꾹 눌러주었다.


나는 비가 싫다. 집안에 하루종일 가두어 두니 싫다.

나는 비가 좋다. 이런날은 창가에 안아 옛동무들 생각케 하니 좋다.

비온뒤의 티없이 맑은 하늘을 볼수 있으니 좋다.


나는 하늘이 싫다. 먹구름에 가리워 빛을 볼수 없으니 싫다.

나는 하늘을 좋아 한다. 너무나 파아란 하늘에 뭉개구름 두둥실 떠있으니 황홀하다.


나는 내가 가진 모든것을 좋아하기도 하고 싫어 하기도 한다.

왜냐면 세상에 내가 중심이기 때문이다.

나를 가운데 두고 세상을 맞으면 모든게 내 생각데로 움직인다.

그러나 그게 항상 옳은것은 아님을 나는 안다.

그래서 우주가 움직이듯 나를 움직이려 노력한다.

내가 너무 좋아서 행복해 할때는 내가 싫어함이 있었기 때문임을 나는 안다.


암튼 나는 겨울을 싫어 한다. 겨울은 너무 매마르고 춥다.

그러나 겨울은, 솜털처럼 부드러운 눈으로 온세상을 포근히 감싸주는 어머니 같은 따스함이 있다.

그래서 겨울을 좋아하지 않을수 없다.

싫든 좋든 그것은 온다.

온다는 것은 곧 간다는 의미이다.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하나씩 정리 할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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