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엔 Sun Room이 있다. 2층에 자리한 이곳이 우리의 생활 공간이고 우리집 명물이다.

한가지 흠이라면 3면의 유리창이 전부 프라스틱으로 되어 있어 방열이 안된다. 따라서 여름엔 덥고 겨울엔 엄청 춥다. HVAC도 설치되지 않아 더하는것 같다. 3년을 벼르다 올엔 이른 봄부터 큰맘 먹고 유리창을 발열유리로 교체하기로 하고 3월초에 주문을 했다. 그러면서 썬룸 밑에 빈 공간으로 있는 아래층을 그린룸으로(온실) 개조하기로 했다. 그린룸은 삼면벽을 유리창을 달고 내부벽을 Dry wall로 수리하면 멋진 온실로 쓸수 있겠지 싶었다. 3월 중순 아래층 그린룸부터 공시를 시작 했고 유리를 부착하면 다음 작업을 진행하기로 하고 유리창 오기를 기다렸다.



그런데 기다리는 유리창은 가져오지 않고 무려 4달에 걸쳐 유리창 넣을곳을 다섯번을 재가기만 하는 것이다.

그동안 아내가 수많은 메세지를 보냈고 통화도 했었다. 무슨 연유에선지 공사는 하지 않고 잊을만 하면 와서 창을 재가기를 5번을 한 것이다. 미국이란 나라가 어떻게 이런 비지니스로 지구촌에서 가장 많은 돈을 벌었는지 나의 상식으로는 이해가 가지 않는 대목이다. 아무튼 우여 곡절 끝에 7월9일 창을 설치해 주었다. 4개월이 결려서 말이다. 그동안 나는 창앞에 있는 갈대(이름을 모르는데 갈대 처럼 생겼다)다섯 그루를 파서 집좌측 입구에 나란히 옮겨 심었다. 그자리엔 잔디씨를 뿌려서 잔디밭으로 만들어 놓으니 시계가 훤하게 트이는게 보기 좋았다. 

미국의 집은 대부분이 나무를 이용하여 집을 짖는다. 그래서 한국의 아파트 처럼 훈훈하지가 않다. 그래선지 내게는 뭔가 모자란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래서 집짖는 일을 우습게 생각 하였다. 나무만 사다가 뚝딱하면 집이 되는줄 알았다는 말이다. 그러나 그린룸 공사하는것을 보니 보통 까다롭고 복잡한게 아니었다. 구조를 만드는데는 별탈 없이 잘이루어 지지만 특히 끝 마무리를 하는데 온신경을 써서 작업하는 것이 심비롭기 까지 하다. 그렇게 공을 들여 만들어 놓으니 과연 보기 좋다.




우여곡절 끝에 근 4개월에 걸처 공사가 마무리 되었다. 무엇보다 썬룸의 경관이 탁 트인게 너무 맘에 든다.

그러나 인간사가 늘 그렇듯이 애써 만든 그린룸은 3년후에나 사용할수 있으니 이또한 무슨 일이란 말인가!

세입자가 3년간 잘 사용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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