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내려놓아라
어둠은 어둠과 놀게 하여라
한 물결이 또 한물결을 내려 놓듯이
한 슬픔은 어느날
또 한 슬픔을 내려놓듯이
그대는 추억의 낡은 집
흩어지는 눈썹들
지평선에는 가득하구나
어느 날의 내 젊은 눈썹도 흩어지는구나.
그대, 지금 들고 있는 것 너무 많으니
길이 길 위에 얹혀 자꾸 펄럭이니
내려놓고, 그대여
텅 비어라
길이 길과 껴안게 하여라
저 꽃망울 드디어 꽃으로 피었다.
- 강 은 교 -
이제 내려놓아라
어둠은 어둠과 놀게 하여라
한 물결이 또 한물결을 내려 놓듯이
한 슬픔은 어느날
또 한 슬픔을 내려놓듯이
그대는 추억의 낡은 집
흩어지는 눈썹들
지평선에는 가득하구나
어느 날의 내 젊은 눈썹도 흩어지는구나.
그대, 지금 들고 있는 것 너무 많으니
길이 길 위에 얹혀 자꾸 펄럭이니
내려놓고, 그대여
텅 비어라
길이 길과 껴안게 하여라
저 꽃망울 드디어 꽃으로 피었다.
- 강 은 교 -
이 신령한 새벽을 덮은 건
젖물 같은 안개지만
이것도 오래 붙들 수 있는건 아니다.
발등조차 보이지 않는 지상 구른 그러나
이것을 곧 벗겨내는 양양한 아침 햇살도
오래 붙들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너무 짧아 간절한 새벽이여
내 마음이라는 것이 머리카락 끝에 붙어
사방천지 휘날리고 있지만 그것이
내것임에도 내마음으로
한길로 모아지지 않는 사나운 들개지만
그렇다. 그것도 오래 미쳐 나갈
힘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대여, 영원이라는 말은 사랑이라는 말보다
더 독설이다
내가 믿는 것은 짧아서 더 깊고
차가워서 더 빛나는 이 새벽
이 새벽의 궁휼한 시간속으로 다가서는일
그 안에 우리가 있다는 그 사실
뿐이다
- 신 달 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