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조용히

대지와 입맞추니,

피어나는 꽃잎 속에 대지가

이제 하늘의 꿈을 꾸는것 같았다

 

바람은 들판을 가로질러 불고,

이삭들은 부드럽게 물결치고,

숲은 나직하게 출렁거리고,

밤하늘에 별이 가득 했다.

 

곧이어 나의 영혼은

넓게 날개를 펼치고,

집으로 날아가듯,

조용한 시골 들녁으로 날았다.

 

- 아이헨도르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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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어떠한

사상도 이데올로기도

5년을 넘길 수는 없으리라

 

-밭이 가르쳐주는

침묵의 교훈에 따르면

인간은 늘 새로운 씨앗을 뿌려야 하리라

 

밭은 언제나

묵은 사상과 이데올로기를 썩혀서

그걸로 걸음을 삼은뒤, 새싹을 틔운다.

 

- 김 준 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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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잎사귀를 사랑하라.

모든 동물의 풀들

모든 것을 사랑하라.

네 앞에 떨어지는

빚줄기 하나까지도

만일 네가 모든 것을 사랑할 수 있다면

모든것 속에 담긴 신비를 보게 되리라.

만일 네가 모든것 속에 담긴 신비를 본다면

날마다 더 많이 모든것을 이해 하리라.

그리고 마침네는 모든것을 받아드리고

너 자신과 세상 전체를 사랑하게 되리라.

 

-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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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밤에 나는

하늘에서 부드러운 비를 내려

신이 이세상을 세탁하고 있음을 보았다.

그리고 아침이 왔을때

신이 이세상을 햇빛에 내걸어

말리고 있는 것을 보았다.

 

모든 풀줄기 하나

모든 떨고 있는 나무들을 씻어 놓으셨다.

산에도 비를 뿌리고

물결이는 바다에도 비질을 하셨다.

 

지난 밤에 나는

신이 이세상을 세탁하고 있음을 보았다.

아, 신이 저 늙은 자작나무의 깨끗한 밑둥처럼

내 혼의 오점도

씩어 주지 않으려는지.

 

- 윌리엄 스티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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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를 뿌리는 사람은

생명을 뿌리는 사람이러라

나무를 심는 사람은

지구에 세월을 심는 사람이어라

씨를 쁘리고, 나무를 심는 사람은 생명을 뿌리고, 세월을 심는 사람이어라

아, 그것은

스스로는 다 걷을수 없는 꿈을 심는 일이어라

스스로는 다 볼 수 없는 세월을 심는 일이어라

 

내게 당신의 사랑이 그러하듯이

 

- 조 병 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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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나무는 종교처럼

하늘로 하늘로 솟아오른다

 

매서운 바람속에서

냉랭한 대기 속에서

세찬 눈보라 속에서

오로지 곧은 이념

묵묵히

카랑카랑한 기침소리를 내부로

내부로 숨기며, 죽이며

의연한 모습으로

겨울나무는 스스로의 종교처럼

하늘로 하늘로 솟아오른다

 

안으로 안으로 스스로의 하늘을 넓히며

파릇 파릇 생명을 닦으며

밤에도 잠자지 않는 꿈을 품고

투명한 영원으로, 쉬임없이

 

겨울나무는 스스로의 종교처럼

스스로의 하늘로 솟아오른다.

 

- 조 병 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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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눈동자 속엔

내가 떠나야될

나의 바다가 있다.

들여다볼수록 깊어진다

들여다볼수록 넓어진다

푸르르 꿈꾸는 바다물결

밀고 써는 부때낌들

하얗게 재우는 모진 바람 속을

갈매기 한 마리 날고 있다

당신 눈동자 속엔

내가 건너야 될

나의 수평선이

또 하나

어두워 오는 내 이마

쟁쟁 눈물로 빚은 불 밝혀 놓고

가고 오지 못할

길을 열어 놓는다

 

- 문 충 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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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푸른 아침에

내 창가에 날개를 조아리는 새 한 마리 있어

가만히 창을 열었더니

느닷없이 내방, 그 눈부신 고독 속으로

분간도 모르고 돌아온다.

 

시끄러운 세상보다는 숫제 내

고향 같은 아늑한 곳에 가서

책이나 읽고 싶은 마음으로

이렇게 찾아든 것일까

이 푸른 아침에

 

- 황 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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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속에는소리가없소

저렇게까지조용한세상은참없을것이오

 

거울속에도 내게 귀가있고

내말을못알아듯는딱한귀가두개있소

 

거울속의나는왼손잡이오

내악수를받을줄모르는 -- 악수를모르는왼손잡이오

 

거울때문에나는거숭속의나를만저보지를못하는구려마는

거울아니엇던들내가어찌거울속의나를만납기만이라도했겠소

 

니는지금거울을안가졌소마는거울속에는늘거울속의내가있소

잘은모르지만외로된사업에골몰할께요.

 

거울속의나는참나와의반대요마는

또꽤닮았소

나는거울속의나를근심하고진찰할수없으니퍽섭섭하오

 

- 이 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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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하늘로 돌아 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 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그름 손짓하며는,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세상 소풍 끝내는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 천 상 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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