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겟잇 부여잡고 여수로, 버지니아로, 

살포시 마음 깨워,

창가에 일렁이는 아스라한 달빛,

밧꽃들과 노니네.

 

새벽 이슬 제치고

언덕배기 두룹 한웅큼,

막걸리 털어 넣고

초고추장에 한입 무니

바알갛게 달아 오른 볼두덩이

아침 햇살 간지럽히네.

 

세월이 부끄러워 

커피로 달래 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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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으로 살아가는 삶  (0) 2024.08.09

욕구를 정의 한다면, '무언가 결핍된 불안한 상태이며, 충족을 필요로 하는 상태로서 현재의 결핍된 상태와 원하는 상태사이에 존재하는 격차다'고 할수 있다.

이러한 욕구가 개인적이라면 '개인적 욕구' 고, 사회구성원 다수가 그렇다면 '사회적 욕구'가 된다.

미국의 심리학자 Maslow의 '욕구의 5단계'를 거론하지 않더라도, 

 인간이 가진 가장 기본적인 욕구는 '소속감'이다.

즉, 공동체 안에서 고립되지 않고 '여기에 있어도 좋다.' 고 실감하기를 바란다.

고립은 사회적 죽음이다.

따라서 인간은 공동체 안에서 '특별한 지위'를 얻어,  '그외 다수'가 되지 않아야 한다.

다시 말해서 공동체에서 고립되어 인정 받지 못하는 '그외 다수'는 소속감을 잃게 되고 고립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를 극복하기 위해 남에게 칭찬 받고 인정 받는 것을 원하는 삶은, 잠깐의 '가치' 를 실감 할수 있지만,

인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칭찬받기' 를 원하는 '의존'의 위치에 놓이는, 영원히 충족되지 않는

그런 삶을 살게 된다.

다시 말해서 '나'의 가치를 남들이 정하는것, 그것은 '의존'이다.

반면 나의 가치를 내가 정하는것, 이것이 '자립'이다.

나가 남을 의존하며 사느냐, 아니면 나의 자립으로 사느냐는 '세상에서 가장 존귀한 '나'(천상천하 유아독존)를 의 삶을 결정하는 중요한 삶의 방식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역설적으로 나는 특별한 존재가 아니고 '그외 다수'로서의 나를 받아 들여야 한다.

그리하여 '평범한 것'이 부끄러울게 없는 '개성'으로 인식해야 한다.

 

'남과 다른것'에 가치를 두지 말고 '나는 나' 라는 것에 가치를 두는, 

진정한 '개성'으로 사는 삶의 방식을 택해야 한다.

'개성'은 상대적인 것이 아니고 절대적인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평범하고 진정한 개성을 가진 우주의 생명체로 살아 가는 인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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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봄  (0) 2024.08.09


이곳까지 오는길 험했으나

고향에 접어드니 마냥 고요 하여라


비가 내리다 개이고

개이다 눈이 내리고

눈이 내리다 폭설이 되고

폭설이 되다 봄이되고 여름이 되고

홍수가 되다 가뭄이 되고

가을 겨울이 되면서

만남과 이별이 세월이 되고

마른 눈물이 이곳이 되면서


지나온 주막들 아련히

고향은 마냥 고요 하여라


아, 어머님 안녕하십니까.


                         '조병화 시인' 마지막 시집에서

                             1999, 8,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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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내리면

다죽어 널브러진 낙엽사이로

옅은 녹색을 띤 생명이 솟아난다.


이른모를 들꽃 일수도 있고

잡초 일수도 있다.


내게 보이는건 생명이다.

옅은 녹색은 생명이라고 인지 되어 있다.


내 머리가 그렇게 말할 뿐이다.

그러나 내 가슴은 안다.

온갖 색으로 피어나는 생명이

한 겨울에도 움트고 있음을


그러나 비가 내리는 이른 봄엔

널브러진 생명들이 있음을 알린다.


또 한단계

업을 쌓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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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강한 햇살이 푸른 나무위로 쏟아 진다.

한쪽에 뭉개 구름이 훵한 눈으로 날 응시하고 있다.

어제 다듬어준 화초는 이제 제법 제모습을 찾아 가고 있다.

갑자기 잘리워진 자신에게 위기가 닥쳤음을 직갑 했을 것이다.

생명이 있는 것들은 이렇게 살아 남기 위해서 나름의 방책을 세운다.

 

하루 밤 낯을 혼자 보냈다.

간혹 이렇게 혼자 있는 것은 중요한 삶의 일부일지 모른다.

모든 소음에서 해방되고 침묵만이 나와 함께 한다.

아파서 이렇게 혼자 있을때 문득 자기 존재를 의식하게 된다.

언어가 문을 닫은 침묵속에서 내 깊숙한 목소리를 듣는다.

일상으로 함께 걷고 있는 저 그림자는 도대체 어디서 왔는가?

산다는게 무엇인가?

원초적인 물음이 고개를 든다.

살아가면서 항상 하는 질문이다.

우리의 영원하고도 본질적인 과제는 침묵속에서 나와 침묵속으로 사라져 간다.

 

오후에도 화분에 물을 주어야 겠다.

이곳은 우리가 함께 살아야할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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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사람끼리 함께 있을수 없을때 인간사에서는 그늘이 진다.

우수의 그늘이 진다.

그런데 함께 있고 싶다는 것은 어디까지나 희망 사항일 뿐.

 인간은 본질적으로 혼자일 수 밖에 없는 그러한 존재가 아닐까.

사람은 분명히 홀로 태어난다. 그리고 죽을 때에도 혼자서 죽어 간다.

뿐만 아니라 우리들이 살아가는 데도 혼자서 살수 밖에 없다는데 문제가 있다.

숲을 이루고 있는 나무들도 저마다 홀로 서 있듯이,

지평선 위로 자기 그림자를 이끌고 휘적희적 걸어가는 인간의 모습은, 시인의 날개를 빌리지 않더라도 알만한 일이다.

사람은 저마다 업이 다르기 때문에 생각을 따로 해야하고 행동도 같이 할수 없다.

인연에 따라 모였다가 그인연이 다하면 흩어지게 마련이다.

물론 인연의 주제자는 그누구도 아닌 자기 자신이다.

이것은 어떤 종교의 도그마이기에 앞서 무량겁을 두고 되풀이될 우주 질서 같은 것이다.

죽네 사네 새상이 떠들썩하게 만난 사람들도 그 맹목적인 열기가 가시고 나면,

빛이 바랜 자신들의 언동에 쓴웃음을 머금게 되는게 새상일 아닌가.

모든 현상은 고정해 있지 않고 항상 변하기 때문이다.

 

늘 함께 있고 싶은 희망사항이 지속되려면,

들여다 보려고만 하는 시선을 같은 방향으로 돌려야 할것이다.

서로 얽어 매기 보다는 혼자 있게 할 일이다.

거문고가 한가락에 울리면서도 그 줄은 따로따로 이듯이.

그러한 떨어짐이 있어야 할 것이다.

 

  - 영혼의 모음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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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속에는

물만 있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는

그 하늘만 있는것이 아니다

그리고 내 안에는

나만이 있는 것이 아니다.

 

내 안에 있는 이여

내 안에서 나를 흔드는 이여

물처럼 하늘처럼 내 깊은 곳 흘러서

은밀한 내 꿈과 만나는 이여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 류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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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저마다 자신의 자(척도)로 세상을 재고, 인생을 재려 한다.

그래서 그 자가 표준인것 처럼 착각하기 쉽다.

그리고 사람들은 저마다 남이 넘어다볼 수 없는 슬픔의 뜰을 지니고 있다.

그것이 곳 그사람의 무게일 수 있다.

 

육신의 비애,

즉 육신이 우리들의 현존재이기 때문에 우리는 온갖 모순과 갈등 속에서 방황한다.

그렇다. 이 모순과 갈등이 있음으로서

우리는 또한 본질적인 자유와 평화를 애타게 바란다.

중생이 없으면 부처도 없다는 표현은,

우리 안에 갈등과 모순이 있기 때문에 그것을 극복하려는 의지와 노력을 통해 거듭날 수 있다는 뜻을 내포한다.

 

열반이란 원래 번뇌의 불을 꺼 버린 평온한 상태를 가리킨 말이다.

모순과 갈등에서 벗어나는 것을 해탈이라 하고,

그 해탈의 경지가 곧 열반이다.

그러므로 요즘말로 하자면

해탈은 '자유'를 가리키고,

열반은 '평화'를 뜻한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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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 토하며 꺼져 가는

운명을 보라.

 

애절함이 분노처럼 끓어 넘치는

차라리 황홀하고도

아름다운

장엄한 이별

저토록

처절한 아픔을 어이하리

저토록

처절한 사랑을 어이하리

 

해질 녘

붉은 물결에 꽃 그늘로 지는 바다.

 

- 반 영 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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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부시게 푸르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자

 

저기 저기 저 가을 꽃 자리

초록이 지처 단풍드는데

 

눈이 내리면 어이 하리야,

봄이 또 오면 어이 하리야

 

내가 죽고서 네가 산다면?

네가 죽고서 내가 산다면!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 하자

 

- 서 정 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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