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쪽에서 미사일이다 핵이다 떠드는 시끌시끌한 시국에 여름의 끝자락이라도 맞보고 싶어 강원도 속초로 갔다.

북에서 아무리 떠들어도, 트럼프가 전쟁놀이를 해도,

한국인은 전혀 반응하지 않고 골목마다 인산인해를 이루며 휴가를 만끽하고 있다.

간이 솥뚜껑 만한 민족인지, 너무 시달려 무감각이된 민족인지 , 암튼 대단하다.






태풍 '나루'의 영향으로 너울성 파도가 넘실대는 파도가 오랜 더위를 싹 걷어 간다.

파도로 낚시는 못했지만 간만의 바다가 그냥 정겹기만 하다.

해변 길을 따라 이승만 별장, 이기붕 별장, 김일성 별장을 그냥 둘러 보기만 했다.

그런 별장에서 쉴수 있는 여유로움은 주지 않지만,

요즘 별장에 비하면 너무 초라한 별장이자만, 

역사를 쓰고간 사람들의 발자취가 찡하게 옆구리에 다가 온다.





맛집도 그냥 그렇고 딱히 좋았다는 느낌은 없었지만,

오랜만에 소주 한잔에 만취해보니

새삼 삶의 행복이 느껴지는 행복한 여행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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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까지 오는길 험했으나

고향에 접어드니 마냥 고요 하여라


비가 내리다 개이고

개이다 눈이 내리고

눈이 내리다 폭설이 되고

폭설이 되다 봄이되고 여름이 되고

홍수가 되다 가뭄이 되고

가을 겨울이 되면서

만남과 이별이 세월이 되고

마른 눈물이 이곳이 되면서


지나온 주막들 아련히

고향은 마냥 고요 하여라


아, 어머님 안녕하십니까.


                         '조병화 시인' 마지막 시집에서

                             1999, 8,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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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띠프랑스에 전시중인 그림을 모작 했다.

나이프를 쓰는 기법을 배우기 위함 이었는데, 재미있는 시도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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