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小天(작은하늘)
2011. 1. 6. 09:30
2011. 1. 6. 09:30
따뜻한 땅에 가서
쉬고 싶다
햇볕 바른 둔덕 위에
넉넉한 품을 열고
분홍 꽃나무는 피어 있겠지
눈물도 얼어 있는
차가운 세월
시려운 손
시려운 발
시려운 마음
따뜻한 땅에 가서
잠들고 싶다
비 온 뒤에 무지개 서고
사랑하는 일
죄도 서러움도 안 되는 땅
정다운 어루만짐
부드러운 속삼임으로
금빛 찬란한
열매를 맺는
위대한 어머니가 되고 싶다.
- 허 영 자 -
小天(작은하늘)
2011. 1. 5. 21:24
2011. 1. 5. 21:24
손발이 시린 날은
일기를 씁니다.
무릅까지 시려오면
편지를 씁니다,
부치지 못할 기인 사연을
이 작은 가슴 마저
시러드는 밤엔
임자없는 한줄의 시를 찾아 나서노니
- 유 안 진 -
小天(작은하늘)
2011. 1. 5. 21:21
2011. 1. 5. 21:21
하늘 귀퉁이 빈 언저리에
길게 목 늘어뜨리운 채
서러움에 야위어 가누나
바람소리 치마폭 뒤적일 때
나몰라라, 님의 계절을 흐르고
영혼처럼 촉촉한 빗물만 고였어라
사치와 독향으로 정조를 바꿀 수 없어
이대로 타들어 가는 육신을 택했으니
되려, 기다림의 한세월
노을 속에 뿌리는 축복되누나
- 손 성 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