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땅에 가서

쉬고 싶다

 

햇볕 바른 둔덕 위에

넉넉한 품을 열고

분홍 꽃나무는 피어 있겠지

 

눈물도 얼어 있는

차가운 세월

 

시려운 손

시려운 발

시려운 마음

 

따뜻한 땅에 가서

잠들고 싶다

 

비 온 뒤에 무지개 서고

사랑하는 일

죄도 서러움도 안 되는 땅

 

정다운 어루만짐

부드러운 속삼임으로

 

금빛 찬란한

열매를 맺는

위대한 어머니가 되고 싶다.

 

- 허 영 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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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발이 시린 날은

일기를 씁니다.

 

무릅까지 시려오면

편지를 씁니다,

부치지 못할 기인 사연을

 

이 작은 가슴 마저

시러드는 밤엔

임자없는 한줄의 시를 찾아 나서노니

 

- 유 안 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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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귀퉁이 빈 언저리에

길게 목 늘어뜨리운 채

서러움에 야위어 가누나

 

바람소리 치마폭 뒤적일 때

나몰라라, 님의 계절을 흐르고

영혼처럼 촉촉한 빗물만 고였어라

 

사치와 독향으로 정조를 바꿀 수 없어

이대로 타들어 가는 육신을 택했으니

되려, 기다림의 한세월

노을 속에 뿌리는 축복되누나

 

 - 손 성 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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