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 5년 만에 산에 올랐다.

산이 좋아 매주 산을 오르는 친구와 함께, 아직은 쌀쌀한 바람이 옷깃을 매만지게 하지만 바람도 없는 따사한 빛이 겨울을 밀어내는 그런날, 와이프가 싸준 도시락 집어지고 발걸음도 가볍게 관악을 올랐다.

가장 난코스라 하는 육봉코스를 피하여 능선으로 타기 시작 했다. 오랜만에 산을 타는 나를 생각한 친구의 배려다.

아직도 떨어지지 않은 떡갈나무잎들이 소곤데고 우리도 도란도란 정담을 나누며 산의 품속으로 들어 갔다.


  산으로 접어들어 30분도 안되어 입에서 멧돼지 소리가 나기 시작 한다. 

씩쎅... 씩쎅...

뱃살에 붙은 비개 타는 냄새가 산을 더럽힌다.

미안하다 소나무야, 죄송 합니다 산신령님. ㅠㅠㅠ


쉬엄 쉬엄 육봉에 다달았다.

태극기가 나부끼고 힘들어 올라온 등산객들이 여기저기서 안도의 숨을 쉬며 핸폰을 눌러대고 있다. 우리도 인증샷을 남기고 관악의 정상을 향해 계속 걸었다.

언제 와도 포근하고 따뜻하게 감싸 안아 주는 산이 있어 행복하다.

고요가 있고, 도란거리는 속삭임이 있고, 씻어 주고 닦아주고 어루어 주는 엄마 같은 그대가 있어 난 지금 행복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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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와서 깜짝 놀란것 중에 하나가 음식 문화였다.

TV 프로그램중 채널마다 맛깔나는 음식 프로그램이 널려 있다.

전국의 맛집은 물론이고 백중원인가 하는 사람이 소개하는 음식 프로를 보고 있으면 절로 군침이 돈다.

그러다 보니 맛을 찾아 여행을 떠나고 맛깔스런 음식에 한번더 수저가 가기 마련이니 너도 나도 비개가 불어 나기 마련이다. 한국에 와서 체중이 5Kg이 더 늘었으니 알만하다.

최근엔 코메디언 이경규씨가 국민 건강을 위하여 이런 프로그램은 싹 없에야 한다고  할정도다.


나 역시 오자마자 친구 불러내서 가락시장에서 전어회를 먹었다가 식중독으로 혼이 났었다. 그 후로는 가락시자에는 좀해서 가지 않는다.

그렇드래도 미국에서는 먹을수 없었던 맛있는 요리들이 널려 있으니 식탐에 행복을 맛볼수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한식 집에서 한상 떡 벌어지게 나오는 반찬은 그야 말로 진수 성찬이다.


이러니 배불뚝이가 될수 밖에...

와이프도 입던 옷들이 작아져서 못입겠다고 투정이 심해졌다.


한번은 호텔에 있을때 인터넷을 뒤져서 노량진에 있는 순천집이라는 식당을 찾아서

전어회를 맛있게 먹었었다.

고향 손맛이라선지 맛깔스런 반찬들이 너무 좋았다.


이후로 이사 와서는 TV프로에서 맛집이 나오면 주소를 찾아서 노트에 매모하기 시작 했다. 그런데 그렇게 몇집을 찾아 봤더니 TV에서 본것과는 조금 거리가 느껴졌다.

역시 본데로는 아닌듯 싶다.

이런 맛에 서울의 밤은 이렇게 아름다워 보이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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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으로 중부지방에 저수지가 바닥을 들어내고 내년 농사 걱정에 한숨 쉬는 소리가 반도를 울리더니, 요즘은 일주일에 2~3일은 비가 온다.

농사로 봐서는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안와도 걱정 와도 걱정 우리 인셍이 이렇듯 우리 뜻데로 되지는 않는다. 

알면서 한숨 쉬고 알면서 기뻐 날뛰는 우린 인간이다.

 

약 15여년을 덥어 두었던 증권투자 서적들을 꺼내서 먼지 털고 다시 습독하기 시작 했다.

벽에 그래프 용지 붙여 놓고 주가, 거래량 수계산하며 그라프 그릴때 공부하던 책들이다.

그러니까 30년도 더 된 고전들이다. 안버리고 아직 책장에 있는 것이 신통하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증권 시장에서 이런 고전들을 다시 꺼내 보는 이유는, 주식 투자를 시작 했기 때문이다.

손을 땐지 15여년 되었음직 하다.

9월부터 증권회사에 돈을 입금 해두고 지금까지 옛 기억 더듬으며 공부하고 있다. 무엇보다 감각이 무디어져서 흐름을 타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6개월은 걸릴듯 십다.

투자를 시작 할려는 생각을 가진후에 와이프에게 투자에 대해서 묻지도 말고 관심도 가지지 않기를 약속 받았다. 가장 무서운 적이 나이기 때문이다. 나를 잡지 않고는 100% 실패가 눈에 보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돈을 넣어두고 우선 한 일이 마음 다스리기를 시도 했다. 예전 기억들을 떠올리며, 내생각이 적중 했을때, 그리고 틀려서 손해를 보았을때를 되돌려 시장의 분위기를 익혀 갔다. 그리고 기술 분석에 치중하여 다시 기억들을 찾아 냈다. 그리고 소액 투자부터 차츰 늘려 갔다.

목표는 초단타 또는 단타를 기준으로 임했다. 한달 실전에서 다행이 손실은 없고 현상 유지는 되는거 같다.

원래가 주식은 산 생명체이니 살아 있는 생물의 앞을 예측한다는 것 자체가 모순일지 모른다. 50%이다. 맞기 아니면 틀리기.

그러니 그것만 잘하면 본전은 건질수 있다는 예기다. 그러나 여기에 욕심이 첨가되면 백전 백패다.

살아 숨쉬는 우리도 생명체 이니 우리 앞을 어떻게 예측 하겠는가. 다만 다른 점은 우린 개개인으로 끝이 있다는 것이다. 물론 기업도 끝은 있겠지만 그러나 주식은 지구가 끝나지 않고 자유시장이 문을 열고 있는한 계속될 것이다. 그래서 살아 있지만 어떤면에서는 끝이 없는것이 주식시장이다. 그래서 답은 명확하게 나와 있다. 살아 움직이는 주식을 있는 그데로 보고 있으면 되는 것이다. 내생각으로 바꾸려 한다고 해서 바뀌는 것도 아니고 내가 편승 한다고 해서 그들의 삶이 더 연장되는 것도 아니다. 그냥 그들의 흐름에 잠시 탓다가 내렸다가 반복하면 되는 것이다.

 그러나 물론 전문가들은 다르다. 그들은 주식의 삶을 조정 할수가 있고 거기에 편승하는 인간들 까지 움직일 수가 있다. 그러니 전문가들과 싸워서 이긴다는건 망상에 불과하다. 다만 그들에 의해서 움직이는 놈을 눈여겨 보고 빠르게 올라타고 신속히 하차하는 방법 만이 내가 할수 있는 전부이다. 조그만 지식으로 그들을 흉내 낸다거나, 몇번의 성공으로 자만에 빠지는건 모든걸 잃는 일이다.

잘가던 놈이 내가 타면 속도를 줄이고 내가 내리면 쾌속 주행을 하기 마련이다. 그러니 우린 어떻게 해야 할까? 그렇다고 보고만 있어선 안된다. 한발앞서 타고 한발 앞서 내려야 한다. 이게 어찌 쉬운 일이 겠는가.

그래서 가장 중요한게 마음의 중심을 잡고 좀더 이성적인 사고로 무장하여 욕심을 비워야 한다. 이것이 투자의 비결이다.

 

우리 삶의 비결은 뭘까?

끝이 있슴을 인식하고 내일이 끝일수 있다는  생각으로 지금 이순간을 살아 간다면 한결 풍성한 마음으로 살아 가지 않을까! 

주식이 그렇듯, 우리 인생도 순간의 연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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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가에 지은 집이라지만, 응접실에서 보면 앞으로 두동의 아파트가 있어서 그사이로 한강이 보이는 12층에 둥지를 틀었다. 요즘 강가에 아파트는 강과 정면으로 마주보면 맨 앞동외엔 강이 보지지 않기 때문에 서로 엇비슷하게 세워서 모든 동에서 강이 보이도록 설계되어 있어서 어느 동에 살든지 한강이 보이도록 되어 있다.

강가에 강변 북로를 달리는 차들 넘어 고수부지가 있고 조그만 주차장이 자리하고, 자전거들이 싱씽 달리며, 산책하는 시민들, 그리고 한강이 어제 처럼 유유히 흐른다.

집에서 걸어서 강으로 갈수 있어서 한강을 산책하기엔 너무 편하게 되어 있다. 8년전엔가 이곳에서 한 2년 살았지만 지금은 다른 동이다.

이삿짐이와서 정리하고 수리하고 세로 필요한것들 사다 놓고, 이곳 저곳에서 화분이며 꽃나무들 얻어더가 꽤 많은 식물들도 들여 놓았다. 다시 미국 들어 갈때는 가지고 갈수 없기 때문에 될수록 사지 않고 집집마다 버리는 것들 주어 모아, 그동안 배운 실력으로 멋진 화원을 만들어 가고 있다. 이제 둘자리가 없어서 그만 얻는것도 사양헤야 할 정도가 되었다. 생명이 사는 집은 활기가 있고 맑은 공기와 따사로운 빛이 함께해야 그안의 생명들이 온전한 행복을 누릴수 있는 것이다. 다행이 동남으로 창이 있어 볓이 꾀 들어온다. 아침부터 오후 2시까지는 빛을 흠뻑 받아 시들하던 나무들도 생기를 되찾은듯 보인다.

 

 

 

 

 

 

6과목의 강의를 들으러 동분서주 하다보니 너무 지쳐서  과로가 겹치는 일이 벌어 졌다. 욕심이 지나치면 화를 불러 오는 것을, 잠시 잊고 있었나 보다. 겨울부터는 3과목으로 줄여야 겠다. 미술 사진 기타 이렇게 해야 겠다.

지난주엔 친구와 한강으로 자전거를 타러 갔다. 이촌동에서 구리시민공원까지, 그런데 갈때는 못느꼈는데 올때는 너무 힘들어 쉬엄쉬엄 오다가 반포에서 부턴 걸을수 밖에 없었다. 후유중이 일주일은 가는거 갔다.  천호대교에서 부터 팔당까지 강변 도로가 예전에는 없던 길이 생겨서 더욱 좋아진듯 하다.  그러나 미세먼지 때문에 자전거 타는 분들은 전부 갱처럼 수건으로 얼굴을 감싸서 잘생긴 얼굴들을 알아 볼수가 없는게 아쉽긴 하다. 한반도에 고기압이 자리하고 바람이 없는 날이면 황사까지 더해서 미세먼지가 살인 수준이라니 이곳에서 사는 생명들이 걱정이지 않을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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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이면 호텔에 박힌지 한달이다. 버지니아에서의 호텔까지 치면 40일이 된다.

그래, 이건 박힌 생활이었다. 

그러나 그냥 박혀 있지는 않았지만 그런 느낌이 드는건 사실이다.

그동안 건강의 변화는, 식중독으로 한번 고생했고 혈압이 140을 맴도는 현상이 생겼다.

지금까지 한번도 혈압이 이런 수치를 보인적이 없기 때문에 분명 문제가 일어 나고 있는것 같다.

그래서 일주일 전부터 야채 샐러드를 먹기 시작 했다. 그리고 운동을 꾸준하게 하기 시직 했다.

운동 전에는 137을 가리킨것이 운동후에는 110정도로 떨어 지는걸 눈으로 확인되니 운동을 안할수 없게 만든다. 고기를 줄이고 채식을 될수록 먹기로 했다. 내장비만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동안 여섯군데 강의에 등록을 했다.

사진, 미술, 포토샵을 등록 했고 분재와 기타 그리고 드럼을 등록 했다.

조금 무리한 스케줄이지만 그렇게 하는게 생활의 활력이라 생각 했기 때문이다.

영어회화도 하고 싶었지만 일정이 중복되어 다음 기회로 미루는 대신 독학으로 하기로 했다.

그리고 주식투자를 시작 하기로 마음 먹었다. 이건 아파트로 이사한 뒤에 실시할 예정이지만 옛날의 감각을 익히기에는 시간이 다소 걸릴 것으로 본다.


오늘 아침은 부연 연무가 남산을 가리고 있다.

그래도 아래로 보이는 반포와 잠원동의 아파트들이 아침 햇살을 받아 환하게 웃고 있다.

그사이로 신세계백화점과 메리앗호텔 사이 빌딩 공사장의 크레인이 아침부터 부지런히 오르락 거리며 아침을 깨우고 있다.





깨어있는 호텔의 하루가 시작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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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의 약속된 3년이 시작 되었다.

그래서 오늘부터는 한국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우리내 인생사 내일을 모르는 삶이지만, 오늘을 직시하고 살아가면 행복은 자연 함께 하리라.



어제 태풍이 동해안을 스치고 지나간뒤 서울 아침은 멀리 수락산까지 선명하게 보이는게 산뜻하게 다가 온다. 이곳은 강남고속버스 터미날과 근접한 메리츠 호텔 26층이다. 앞으로 반포 아파트가 즐비하게 늘어서 있고 그넘어에 한반도의 젖줄인 한강이 조용하게 흐르고 있다. 그뒤로 서울의 명산 남산과 서울타워가 하늘을 뚤고 위용을 자랑한다. 인왕산이 보이고 옆으로 북한산, 그옆에 수락산, 그리고 이름이 생각 나지 않는 산이 서울을 감싸고 있다. 이렇게 산천은 변함 없는데, 그속에 사는 생명들은 나고 지고 항상 변하고있다. 몇일전에 이북에서 포를 쏘아서 한바탕 소동이 벌어지더니 서로 실리를 찾아 조용히 마무리 된듯 하다. 한반도는 항상 요동을 쳐야 생명들이 숨쉬며 살수 있는 곳인가 보다.

고층빌딩에 살다보니 때로는 부옇게 흐린 아침이 오기도 하고 때로는 해맑은 새벽이 눈을 뜨기도 한다. 자동차의 불빛이 곡선을 그리며 아름다운 밤을 그리기도 하고, 공사장의 크레인이 창문에 얼신거려 공상을 흐트려 놓기도 한다.

이렇게 현시되는 모든 상황이 지금의 삶을 만들어 간다. 

나는 이렇게 일어나는 또는 이르키는 사건들을 직시하고 마음이 만들어 내는 일련의 시나리오를 지켜보면된다. 그래서 우주가 돌아가는 이치를 터득하고 순응하고 간직하며 삶에 대한 행복을 누리면서 사는 것이다. 따사로운 아침빛에 감사하고, 강열한 오후 햇빛에 행복을 느끼며, 부슬거리는 이슬비에 나른한 감미로움을 안으면서 그렇게 살아 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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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엔 Sun Room이 있다. 2층에 자리한 이곳이 우리의 생활 공간이고 우리집 명물이다.

한가지 흠이라면 3면의 유리창이 전부 프라스틱으로 되어 있어 방열이 안된다. 따라서 여름엔 덥고 겨울엔 엄청 춥다. HVAC도 설치되지 않아 더하는것 같다. 3년을 벼르다 올엔 이른 봄부터 큰맘 먹고 유리창을 발열유리로 교체하기로 하고 3월초에 주문을 했다. 그러면서 썬룸 밑에 빈 공간으로 있는 아래층을 그린룸으로(온실) 개조하기로 했다. 그린룸은 삼면벽을 유리창을 달고 내부벽을 Dry wall로 수리하면 멋진 온실로 쓸수 있겠지 싶었다. 3월 중순 아래층 그린룸부터 공시를 시작 했고 유리를 부착하면 다음 작업을 진행하기로 하고 유리창 오기를 기다렸다.



그런데 기다리는 유리창은 가져오지 않고 무려 4달에 걸쳐 유리창 넣을곳을 다섯번을 재가기만 하는 것이다.

그동안 아내가 수많은 메세지를 보냈고 통화도 했었다. 무슨 연유에선지 공사는 하지 않고 잊을만 하면 와서 창을 재가기를 5번을 한 것이다. 미국이란 나라가 어떻게 이런 비지니스로 지구촌에서 가장 많은 돈을 벌었는지 나의 상식으로는 이해가 가지 않는 대목이다. 아무튼 우여 곡절 끝에 7월9일 창을 설치해 주었다. 4개월이 결려서 말이다. 그동안 나는 창앞에 있는 갈대(이름을 모르는데 갈대 처럼 생겼다)다섯 그루를 파서 집좌측 입구에 나란히 옮겨 심었다. 그자리엔 잔디씨를 뿌려서 잔디밭으로 만들어 놓으니 시계가 훤하게 트이는게 보기 좋았다. 

미국의 집은 대부분이 나무를 이용하여 집을 짖는다. 그래서 한국의 아파트 처럼 훈훈하지가 않다. 그래선지 내게는 뭔가 모자란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래서 집짖는 일을 우습게 생각 하였다. 나무만 사다가 뚝딱하면 집이 되는줄 알았다는 말이다. 그러나 그린룸 공사하는것을 보니 보통 까다롭고 복잡한게 아니었다. 구조를 만드는데는 별탈 없이 잘이루어 지지만 특히 끝 마무리를 하는데 온신경을 써서 작업하는 것이 심비롭기 까지 하다. 그렇게 공을 들여 만들어 놓으니 과연 보기 좋다.




우여곡절 끝에 근 4개월에 걸처 공사가 마무리 되었다. 무엇보다 썬룸의 경관이 탁 트인게 너무 맘에 든다.

그러나 인간사가 늘 그렇듯이 애써 만든 그린룸은 3년후에나 사용할수 있으니 이또한 무슨 일이란 말인가!

세입자가 3년간 잘 사용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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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의 삶이 어언 3년을 훌쩍 넘어섰다.

사실 처음엔 이곳에 사는 사람들(한인들)의 정서와 사고방식이 사뭇 다른데 거부감이 많아서 3년만 살고 한국으로 들어 가기로 했었다. 그런데 이번에 한국에 들어갈 기회가 왔는데 내가 거부했다. 이곳이 내가 살기에 적소임을 살면서 느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이곳 사람들이 좋아져서는 아니다. 지금도 동화되지 못하고 거의 혼자 살아 가지만, 난 이곳이 좋다.

자연과 더불어 살아 갈수 있기 때문이다. 

텉밭에는 각종 채소가 자라서 식탁을 풍요롭게 하고, 꽃밭에는 각종 꽃들이 철따라 피고지고, 마당의 그늘에 않아 새소리에 취해서 콧노래도 흥얼데 보고, 씨앗을 심어 싹을 틔우고 이것들이 자라나는 생명의 신비로움을 매일매일 감촉으로 느끼며 땀흘려 가꾸는 자연의 호흡을 함께 할수 있다는 것이 더없는 행복이기 때문이다.


어제는 싸리나무(사실 정확한 이름은 모른다) 다섯그루를 파서 옮겨 심었다. 내키만큼 자란 나무를 파서 옮기는게 보통 힘든 일이 아니었다. 이번 봄에 썬룸밑 공터를 그린룸으로 개조하는 작업을 시작 했다. 아직 주문한 유리창이 오지 않아 미완성이지만 싸리나무가 창앞을 가려서 이것들을 집우측 마당으로 옮겨 심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자리엔 잔디씨를 뿌렸다. 그런데 이나무가 뿌리는 깊지 않고 옆으로만 뻗어서 뿌리를 많이 잘를수 밖에 없었는데 잘 살아갈지 의문이다. 나무마다 성질이 다르고 화초마다 그들의 살아가는 방식이 다르니 이를 따라 잡는 다는게 힘들수 밖에 없다. 지난달에는 나무에 주는 비료를 사와서 나무마다 밑둥에 한웅큼씩 주었는데, 블루배리가말라 죽어 버리고 개나리가 시들어 버리고 장미가 말라 비틀어 졌다. 수국도 몇그루 잎이 시들어 버렸다. 그때야 인터넷을 두들어 원인을 알아 보았으니 이놈들도 나를 만나 고생께나 하고 있음이 틀림 없다.

초봄에 비닐을 사와서 온실을 만들어 이곳에다 각종 씨앗을 키웠는데, 싹이 올라와서 좋아라 했는데 어느날부터 싹이 하나둘씩 없어지는 것이다. 벌레가 먹나보다 했는데 한달이 지나고서야 비닐이 잘못되었음을 깨달았다. 튼튼하다고 너무 두꺼운 비닐을 사서 씌워 놓았으니 햇볕이 들지 않고 온도만 올라가니 썩어서 죽었음을 알았다. 다시 앏은비닐로 바꾸었더니 이번엔 잘 크고 있다. 오늘 여기서 싹틔운 데이지 달맞이꽃을 꽃밭에 옮겨 심었다. 할미꽃은 한주 더키워야 옮겨 심을수 있을것 같다. 

그나저나 다람쥐 때문에 보통 고민이 아니다. 화분이고 화단이고 닥치는데로 파헤쳐서 매일 아침 저녁으로 둘러 보지 않으면 화초가 남아 나질 않겠으니 말이다. 아무리 연구해도 다람쥐 못오게 하는 방법은 없다. 그러면 이놈과 함께 살아야 하는데 이또한 묘안이 떠오르지 않는다. 그러니 이놈은 파해치고 나는 뒷수습하고 그러면서 사는게 답인거 같다. 

분재를 배우면서 꺽꽃이에 대하여 들은 상식데로 이것 저것 꺽꽃이를 해보는데 아직 한가지도 성공하지 못했다. 개나리의 경우 잘라서 모래에 심으면 뿌리가 내린다고, 아주 잘 산다고 들었지만 실제는 전부 말라 죽고 말았다. 그래서 모래와 분토를 섞어서 심어 보았지만 아직 사는것 같지가 않다.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한 게지.


작년에 씨뿌려 튼튼하게 꽃피웠던 봉선화가 씨가 떨어져서 꽃밭에 여기저기 싹이 올라 오고 있다.

떠나간 님이 다시 온듯 그렇게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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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에 이것저것 심고 돌보고 가꾸고 땀한번 흘린뒤 샤워하고 맥주 한켄들고 컴 앞에 않았다.

오늘은 미국 호랑이 장가가는 날이다. 그래서 점심뒤에 텃밭에 거름주고 일찍 마무리 했다.

매화 나무에 매화가 제법 열였다. 꽃이 필때 솜으로 일일이 가루받이를 해준것이 효과가 있는건지 모르겠다.



꽃이 피었을때의 모습니다.

봄이 오는것을 가장 먼저 알리는 반가운 봄의 전령이다.

그다음 수선화가 피고 개나리가 피고, 미국철쭉이 피었고 그리고 튜립이 피었다.

선붉은 그 아름다움은 동토의 겨울, 하얀 눈위에 뒹굴다가 꽁꽁 언손을 호호 불며 따뜻한 아래목에 들어와 않은, 그런 기분이다. 이렇게 마음을 아름답게 가꾸어 주다니... 아침마다 인사하며 감사함을 전하고 있다.



작년엔 꽃봉오리가 예쁘게 올라 왔을때 사슴이 만찬으로 즐기고 간 바람에 꽃을 하나도 보지 못했다. 그래서 올해는 Deer Stopper를 구해서 오후마다 뿌려 주었더니 다행이 사슴피해는 입지 않아서 이렇게 고운 꽃을 맞이 할수 있었다.

감나무 묘목을 한그루 들여 왔다. 세그루의 감나무를 심었는데 한그루만 살아 남고 두그루는 죽어 버렸다. 약을 잘못써서 죽고 부러져서 죽었다. 이번에는 신경을 써서 잘 심었다. 



릴리, 다알리아, 안개꽃을 심었고 상추 고추 모종을 구해 심었다. 상추 씨앗을 모판에 심어서 비닐로 만든 작은 온상에서 키웠는데 어쩐 일인지 싹이 나더니 어느날 보니 싹이 다 없어져 버렸다. 아직 벌레도 없을 것인데 원인을 알수가 없다. 이곳에 오래 살던 사람들 말을 들어보면 달팽이, 귀뚜라미가 먹어 치운다고는 하는데 아직 그놈들을 보진 못했으니 원인을 모르겠다. 그래서 모종을 사다 심었다. 고추는 청량고추를 농사지어야 여름에 쌈장 찍어서 맛있게 먹을수 있는데, 이곳 고추는 맵지가 안아서 맛이 없다. 암튼 이놈들 잘키우려고 물어 물어서 닭똥으로 만든 거름을 사다 뿌리고 10-10-10이라는 유기비료도 함께 뿌린후 잘 뒤집어 주었다. 뭐니뭐니해도 상추 고추 깻잎 농사가 잘되어야 식탁이 풍성해 지니 말이다.

심은데로 거두리라 했지만 그건 요즘엔 잘못된듯 십다. 정성들인데로 거둔다는 말이 더 맞을듯 십다.

어제는 처제집 잔디밭에서 새끼손가락 만큼 자란 단풍나무를 파와서 분에 심었다. 이놈이 자라서 분재의 형태가 될때까지 내가 숨쉬고 있을런지 의문이지만 함께 살아 가면서 마음으로 통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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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초 부터 근 4개월을 바쁜 일정속에 보낸것 같다.

한국을 두번 갔다오고, 한달여를 병원에 들락 거리고, 사랑하는 딸레미 혼인 시키고, 크고 작은 일들이 있었다.

봄비가 부슬거리는 금요일 오전 간만에 한가로운 여유를 가지며, 커피잔을 기우린다.

뭐니새가 일찍부터 그리움을 일깨워주고, 동네 아이들 노는 소리가 아득한 과거로 데려 가곤 한다.

요즘 예들이야 재기치기, 구슬치기, 딱지치기,  사방놀이, 숨바꼭질 이런 놀음은 모르겠지만 한발로 올라타고 구르는 무슨 보든가 하는거를 곤장 타고 논다. 보기에 그런 놀이 외에는 별게 없는거 같다. 집안에서야  고작 타블렛 하나씩 안고 게임에 열중이겠지만. 

그동안 뒷뜰에 쉼터를 만들고, Sun Room 아래 빈공간을 Green Room으로 만드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별 큰일 아니라고 시작 했지만 미국인들 집짖는 일이 보통으로 손이 가고 자재가 많이 들어 가는게 아니다.

온실이 완성되면 한국에서 한달여를 배운 분재나무들을 키워볼 부푼 꿈에 들떠있다.

분재를 배우면서 식물들의 세계에 들어 갈수 있다는게 너무 신비롭고 아름다웠다. 그동안 살아 오면서 책으로나 알고 있던 상식들이 눈앞에 펼처지니 활홀한 세계로 나를 이끌어 가고 있었다. 진작에 이걸 했어야 했던거 같은 그런 설레임이었다. 동물이든 식물이든 살아 있는 생명은, 기본이 사랑으로 다가가야 한다는 것이지만, 그들의 개성을 알고 다가가야 함을 뼈저리 느끼고 있다. 가을에 추워진다고 집안에 들여 놓았던 나무들 잎이 누렇게 변하여 시들어 죽고 마는 이유를 알았고, 호박이 왜 안열리는지를 알았고, 꺽꽃이는 언제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알았다. 


어제는 소나무와 향나무, 측백나무, 매발톱나무, 철쭉의 어린 나무들을 사와서 분에 심었다.

구태여 철사걸이를 하지 않드레도 분에서 멋있게 키우면 나름데로 아름다운 나무로 자랄수 있으리라 생각 한다.

 제비꽃을 사서 비어있는 화분과 꽃밭에 심었더니 아침에 다람쥐가 들쑤셔 놓았다. 또 이놈들과의 전쟁이 시작되는 모양이다.

요즘 딱따구리가 나무에 만들어서 달아둔 새집에 않아 쪼아데곤 한다. 빈 새집을 쪼아데면 '통통토토통통토로로로' 온동네에 북소리 처럼 울려 퍼진다. 붉은 벼슬이 안보이는게 암놈인가 본데 집을 만들려는지 아니면 아마 이놈도 이소리가 좋아서 그러나 보다.

쑥갓, 방울 도마토, 가지 모종을 사와서 밭에 심었다. 좀 이른 감이 있지만, 아침 저녁추위를 잘 견디리라 믿는다. 

봄이 오니 이곳 저곳 할일도 많아져서 삶에 활기가 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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