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찬기운에서 가을 냄새를 맡았다.

내가 인식을 하든 안하든 우주는 계속 변화하고 있다.

변화속에서 사는 우리는 어리석게도 어제나 오늟이나 똑같이 해가지고 달이 뜨는줄 알고 살아 간다.

작년에 가을이 있었으니 올해도 가을이 오는가 보다 하고...


내가 낚시를 시작 한것은 중학교때다.

아버님을 따라서 대나무 낚시대를 어쩨에 들처매고

봉이 아저씨(이름이 정봉이라서 통상 봉이 정선달로 불리셨다)하고 셋이서

돌산 어딘가로 낚시를 가서 노래미를 잡은 것부터 시작 한다.

그때 아버님이 벼랑에서 미끄러져서 고무신을 바다에 빠뜨린 기억이 생생하다.

그때부터 시작한 낚시가 한때는 밤이고 낮이고, 저수지로 바다로,

미치고 다닐때도 있었다.

저수지에서 맞는 새벽 물안개 속의 고요함을 특히 좋아하여 밤낚시를 즐기곤 했었다.

특히 바다에서 감생이와의 힘겨루기는 낚시의 별미였다.

감생이, 뽈락, 노래미, 학꽁치, 우럭, 고등어, 도다리, 혹돔(앵이), 돌돔, 벵에돔, 

바다 낚시의 주 대상어종이다.

어종에 따라 습성이 다르기 때문에 미끼도 다르고 채비도 각각 의 어종에 맞추어야 한다.

특히 감생이는 낚시인이 가장 좋아하는 어종이다.

맞도 좋을 뿐 아니라 감생이와의 머리 싸움에서 손맛까지 타의 추종을 불허 한다.

감생이는 주로 구멍찌 낚시를 한다.

될수록 연질대에 가는 실을 써서 그놈과 의 싸움을 하다 보면 언제 날이 새었는지 모를 정도다.


서울로 직장을 옮기고 10여년을 낚시에서 멀어 졌다가 이곳에 와서 다시 낚시를 시작 했다.

이곳 낚시는 한국에서 멍청이 낚시라고 불리는 옛날 낚시법을 쓰고 있는데 깜짝 놀랐다.

무거운 봉돌을 달고 큼지막한 새우를 듬뿍 끼어서 풍덩 던져놓고 물기를 기다리는 것이다.

물론 이곳의 한인들과 일부 아미고 들의 낚시 법이긴 하지만.

처음엔 어처구니 없어서 깜짝 놀랐다.

그래서 찌낚시를 시도 해 보았지만 , 그들이 왜 그런 낚시를 하는지 금방 이해할수 있었다.

우선 어종의 크기가 보통이 아닐뿐 아니라 힘또한 너무 강하다.

한국에서는 좀처럼 구경하기 힘든 사이즈의 고기가 수시로 낚여 나오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쓰던 낚시대로는 도저히 감당이 안된다.

또한 이곳 해변은 거의가 모래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물살이 굉장히 쎄다.

그러니 찌낚시로는 감당이 안된다.

나도 할수 없이 이곳에서 사용하는 투박한 낚시대를 두개 장만하고 그걸 사용하고 있다.

낚시 어종은 Croaker(조기), Bluefish(고등어과) , 각종 Drum, Flounder(광어), American Eel(바다장어), Tautog돔류), Whitting(명태), Rockfish(농어), Sea Bass(우럭) 등이다. 이름을 한국말로 풀이 했지만 생김새가 비슷할뿐 맛은 영 아니다.

그래서 먹는 법을 개발하는 중이다.

Bluefish는 이곳 사람들이 기름기 많다고 실어하는 것을 여수식으로 참기름장에 회를 쳐서 먹으니 미국인들도 좋아 한다.


미국인들은 낚시를 엄청 좋아 한다.

그러나 이들은 주로 루어 낚시를 한다.

각종 희한한 루어 들이 개발되어 있어서 배우지 않고는 도저히 따라하기가 힘들다.

그러니 새우 끼어서 퐁당 던질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여기서는 낚시를 위해서는 해당 주의 면허를 사야 한다.

일회용도 있고 일년용도 있다. 바다용과 민물용으로 구분되어 있으나 바다 민물 다 쓰는 것이 일년 짜리가 40불 정도다.

또 어종의 사이즈가 규정되어 있어서 규격 이하나 이상을 잡은게 적발되면 많은 벌금을 물어야 한다.

그러니 자는 꼭 가지고 다녀야 한다.

처음 낚시 갔다가 17" Rockfish를 잡아 두었다가 걸려서 120불의 과태료를 물은 적이 있다.

이놈이 18" 이상만 잡을수 있었기 때문이다.


엇그제 혼자 Point Lockout에 낚시 갔드니 Bluefish가 올라 왔다.

이놈이 올라 오는게 가을이 오는게 분명하다.

작년 가을에 많이 잡았던 어종이다.

힘이 너무 좋아서 꾼들의 사랑을 받는 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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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부터 가랑비가 내리고 있다.

비가 이렇게 하루종일 내리는 일은 이곳에서는 흔치 않는 일이다.

보통 소나기 한번 퍼붓고 햇볓이 쨍하고 무더위를 쏟아 붓는데, 모르긴 해도 정오쯤엔 햇님이 웃을거다..


이번주에는 그런데로 나를 잘추슬렸다.

빈둥데다 향수병에 걸리지 않기 위해 무언가를 해야 한다.

일에 열중하다 보면 일자체에 재미를 얻어 병걸릴 시간이 없어진다.

월요일에는 그동안 마음에 걸렸던 도로 공사를 했다.

집앞 주차공간이 차 두대를 주차하기에는 충분하지만, 차가 밖으로 나갈려고 후진하다가 바퀴가 잔디밭을 뭉개버려서

잔디가 망가진곳을 보수하려 했는데, 그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서 손을 못데고 있었다.

그러던 것이 LA 사는 승기(수지 남편)의 조언으로 벽돌로 하기로 마음먹고 $90을 들여 차바퀴 지나가는 곳만이라도 일단 보수 했다.

당분간은 지장이 없을거 같다.


화요일에는 장작 쌓아두는 틀을 만들었다.

우리집엔 이사와서 나무를 많이 배어내어 땔감이 넘처 난다.

이것들을 틈나는데로 도끼로 페어서 마당 한쪽에 쌓아 두기도하고, 울타리 대용으로 집주위로 뱅둘러 쌓아 두었다.

그런데 나무가 썩어 가면서 온갖 벌레들이 사는 온상이 되어 버렸다.

그래서 자른 나무 기둥을 네귀퉁이에 박고 땅에서 떨어지도록 나무를 가로지른후 그곳에 장작을 쌓아 두었다.

보기도 좋고 벌레도 적게 모여들것 같다.


어제는 아침 일찍 잔디를 깍았다.

우리집 진입로 우측으로 넓은 잔디밭이 있다.

이곳은 시공유지이다.

우리 땅은 진입로에서 우측으로 1m 넓이 밖에 되지 않는다. 그런데 경계가 없고 사용 하지도 않는다.

전번 집주인이 프로골퍼 여서 진입로에서 우측으로 이곳의 1/3 가량의 잔디밭에 골프장 잔디를 심어놓고 거기서 퍼팅 연습을 했었다고 앞집 할아버지에게 들었다.

그런데 이곳은 시에서 관리를 하는데 풀이 자라면 인부들이 와서 잔디를 깍곤 한다.

처음 이사 왔을때는 인부들이 우리쪽 땅 1m 만 남겨놓고(그러니까 시공유지) 잔디를 깍곤 했었다.

그러더니 어느날부터 골프장 잔디 심어놓은 곳(소나무 우측)은 깍지 않고 가버렸다.

그러니까 공유지의 2/3만 깍고 가는 것이다.

벼르고 있다가 일하는날 왜 공유지를 다 깍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시 공유지는 소나무 좌측이고 그렇게 오더를 받았다고 우기는 것이다.

아마 인부들이 바뀌면서 시관계자 누군가가 잘못 알고 지시 한것 같다.

이것을 바로 잡자니 머리 아프고 해서 내가 깍기로 마음 먹었다.

그래서 30분이면 끝나는 작업을 2시간여 동안 해야 하는 수고로움을 안아야 했다.

아마 우리 텃밭을 경계로 정한 모양이었다.

어제는 잔디를 깍다가 Mower(잔디깍는 기계) 지나는 소리에 혼비백산하여 이리저리 날뛰는 수많은 풀벌레들을 보고 깝짝 놀랐었다.

그동안 무심이 잔디 깍는 것에만 열중하느라 이것들을 보지 못했었나 보다.

기계를 멈추고 유심이 처다보니, 수많은 곤충들이 잔디속에서 살고 있는 것이 아닌가!

아하 이것들을 내가 살상하고 있었다니 너무 안스러웠다.

기계를 꺼놓고 의자에 않아 맥주를 한캔 마시면서 그들의 명복을 빌었다.

우리는 이렇게 수도 없이 생명을, 아무 생각도 자책도 없이 죽이며 살아 가는 구나,

생각하니 가슴 한쪽에 찬바람이 스쳐 지나간다.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잔디를 멋지게 깍았다.


참 보기 좋다.


그러나 허공에 맴도는 수많은 통곡 소리에 귀가 멍멍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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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 아닌 장마가 이제 그치나 싶다.

두어달을 소나기성 비가 매일 퍼 붓고 가곤 했다.

여기 날씨는 맑은 하늘에 갑자기 구름이 몰려와서 한바탕 퍼 붓고 언제 그랬냐는듯 청명한 하늘이 열리곤 한다.

그러니 그 많은 수량 때문에 나무만 무성하게 키가 큰다.

그러나 뿌리를 깊게 하지 못해서 바람이 심하면 수없이 넘어지는게 이곳 현상이다.

작년 여름은 비도 적었고 굉장히 무더웠는데, 올해는 비가 아주 많이 온다.

겨울에 눈이 안온걸 보충 하는 건지는 모르 겠지만.

암튼 이번 주부터는 비가 뜸하고 90도 이상 온도가 올라 간단다.

그래선지 올해는 모기가 작년 만큼 극성 스럽지가 않다.

항상 득과 실은 상존하여 균형을 이루는게 자연의 이치인가 보다.


2주 전에 10인용 텐트를 장만해서 쉐난도우 산 아래 목장 근처로 캠핑을 갔다.

이 나이에 무슨 캠프냐고?

여기 사람들은 주말 캠프를 너무 좋아 한다.

그래서 경치 좋은 곳에 좋은 시설의 캠프장이 널려 있다.

살림이 여유가 있으면 mobile home을 사서 이동 하지만 우리 처지로는 아직 힘들어서 텐트를 장만 했다.

산으로 가면 등산과 함께 즐길수 있고, 바다로 가면 낚시와 함께 즐길수 있어서 좋다.

암튼 1여년을 와이프를 설득해서 나섰는데 나이와 상관없이 너무 상쾌했다.

그래서 지난주에는 NC로 가기로 하고 예약을 했지만 비가 오는 바람에 8월로 연기 하고 말았다.

어느곳이든지 자신이 임하기에 따라 삶의 질은 달라 질것이다.


오늘은 더위가 한풀 꺽이고 봄처럼 시원한 상쾌한 아침이다.




커피를 들고 페리오에서 향긋하게 가슴을 씻고 있는데,

뒷집 타운하우스 얘들 둘이 둘이 나와서 낄낄거리고 있다.

산바꿈을 사나하고 자세히 들여다 보니 뭔가 하고 있다.

너무 보기 좋아서 사진기를 가져와서 몰래 담아 보았다.

화분에 뭔가를 심고 있는듯 하다.

나도 저만할때가 있었지.

저렇게 흙장난하며 놀았었지.

친구들이 스처지나간다.

이런 기억들은 입가에 향긋한 주름을 만들곤 한다.

주름 골마다 향기가 피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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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뜨면 항상 반갑게 아침을 깨워주는 다정한 친구가 있다.

그야말로 꾀꼬리 목소리로 상쾌한 아침을 열어주고 하루를 즐겁게 해주는 우리집 새 들이다.

우리집은 숲이 연해 있어서 새 들의 보금 자리이다.

'머니 새' '좋아 새' '그렇지 새' '안돼 새' 그 이름도 수십가지이다.

처음들어본 새 들이라구?

그렇수 밖네, 내가 새 이름을 모르니 우는 소리로 이름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이름이 들을때마다 바뀐다.

똑 같은 새 가 똑 같이 울지만, 아마 그날 내 기분에 따라 다르게 들리는 모양이다. 

보통때는 머니머니 하다가도 상쾌한 아침이면 마니마니 한다.

아침을 먹고 커피 한잔 내려서 페리오에 나가면 그야말로 천국이다.

그 아름답고 청아한 소리는 욕심에 찌든 마음을 시원하게 씻어주고 만다.

나무잎 사이로 붉은 선을 그으며 날아 다니는 버지니아 새 는 그 고운 색과 자테에 반하지 않을수 없다.


오늘은 Garage를 정리 하는데 헌 속옷을 걸레 할려고 쌓아둔 곳에 이상한 것들이 수북히 쌓여 있어서 유심히 살펴보니,

나뭇잎과 가지등 부스러기를 모아 놓은 것이 새집 처럼 보였다.

조심조심 끄집어 내려 살펴보니 거의 완성되어 있는 새 집 임에 틀랍 없었다.

그러고 보니 6월초에 Garage를 열어 놓고 밖에서 작업을 하는데 새 들 두어 마리가 계속 들락 거렸던 기억이 떠올랐다.

아마 그때 집을 지었던 모양이다. 그런데 내가 저녁때 Garage 도어를 닫아 버렸으니 .. ㅉㅉㅉ

그나마 알은 낳지 않아서 천만 다행이다.

본의 아니게 고생시킨것을 사과하는 의미로 새 먹이통에 맛있는 곡식으로 가득 담아 두었다.

헌데 요즘은 먹이가 통 인기가 없다. 허긴 먹을것이 지천에 널려 있는데...

그런데 새 대신 먹어 치우던 청솔모 보다 더 약삭빠른 꼬마 다람쥐가(생쥐만한 다람쥐) 나타나셔서 먹이통을 독차지 한다.

작년에 집 주위로 나무에 새집을 멋지게 지어서 달아 두었는데 어쩐 일인지 이곳에는 터를 잡지 않는다.

다람쥐 등살에 살기 힘드나 보다.


올 여름 페리오에 자주 나가 내 가슴을 자주 씻으려면 모기를 퇴치해야 하는데... 그또한 문제다.

가슴을 씻으려면 그만큼 헌혈로 보상을 해야 하는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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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7월 그 무덥던 한여름에 집을 사고 이사하기 위해 수리를 약 보름동안 했었다.

마루 고치고 부엌 고치는게 가장 큰일이었지만 처남이 맏아서 인부들하고 했기 때문에 나는 이것 저것 잔일들을 했었다.

미국인들은 보통 Garage를 차보관하는거 보다는 창고로 많이 이용 한다.

그래서 집에 사용 하는 온갖 물건들을 보관하는 선반 캐비넷등 너무 정신이 없게 해두고 산다.

우리집도 마찬가지로 지을때 원목 그대로 인체 사용하고 있었다.

그것을 내가 혼자서 싹 뜯어내고 페인트칠을 멋있게 해서 Garage가 아닌 응접실 처럼 해 놓았었다.

그런데 작업 시작한 첫날,  열심이 일하고 저녁 무렵 ?으려 하다가 깜짝 놀랐다.

다리며 팔이며 온통 벌레에 물렸는지 아니면 무슨 독이 올랐는지 벌겋게 부풀어 있었다.

처음엔 영문을 몰랐지만 다음날 유심이 보니 바로 모기 때가 습격을 한것이다.

당장 약국에 가서 모기 퇴치하는 뿌리는 약(OFF)을 몸에 뿌리고 일을 했었다.

이곳 모기는 그수가 어마어마하게 많을 뿐만 아니라 살만 보이면 소리도 없이 물고 내?다.

모기가 살에 침을 꽂으면 용해액을 넣어서 피가 잘 빠리도록 한다는 말을 들었다.

그래서 그 액때문에 가려움증이 생기는 거라고.

좋은 먹이들 나두고 왜 동물들의 피를 빨아 먹고 사는지.

왜 이렇게 모기가 많은지 원인을 알아 보니 집에서 200m 쯤 떨어진 곳에 큰 저수지가(Hunsman Lake) 있고 근본적으로는 숲이 무성하여 습하기 때문에 모기가 많을수 밖에 없다.

암튼 이 모기를 퇴치하기 위하여 마당에 약도 많이 뿌리고 밖에 나가려면 반드시 몸에 뿌리는 모기약으로 조치를 하고 나가야 했었다.

이런 악몽이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 온것이다.

오늘이 6월초인데 벌써 밖에 나가면 심하지는 않지만 모기때문에 반바지를 입고 나서면 다리에 서너방은 물린다.

마당 동쪽편 끝으로 큰 하수구 덮게가 있는데 덮게 옆으로 물이 흘러 들도록 홈이 파여 있다.

이곳이 으심스러워 작년에 나무로 막고 흙으로 덮어 두었는데 다시 든든하게 손을 봐야 할거 같다.

암튼 한여름은 페리오를 모기에게 내주어야 한다.

페리오에 모기 잡는 전기 기구를 달아 놓았다.  모기가 붙으면 지지직하고 타는 소리가 시원스럽기 까지 한다.

그만큼 모기가 날 괴롭혔기 때문이다.

마트에 가면 모기 퇴치약은 물론이고 각종 Bug 퇴치약들이 수십종에 이른다.

숲이 많으니 생명들을 많이 키워 내기 때문이다.

모기!

함께 살면 좋을텐데 우리에게 병을 준다하여 죽어야 하는 운명을 가지고 살아 가는지,
그럴수 밖에 없는 건지, 미안할 따름이다.


올해는 비가 많이 오고 온도가 낮아서 모기가 많지는 않을거 같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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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부터인가 잔디밭에 손가락 크기만한 구멍들이 뚤리기 시작 하드라구요.

그런것이 날이 갈수록 어마어마하게 많이 생겼어요.

잔디밭 뿐만 아니라 온 땅에서 구멍들이 생겨 났지요.

무슨 영문인지 몰라 하든차에 들리는 소문에 17년 만에 매미가 나타 난다는 군요.

설마 했더니 조금 지나자 온통 매미들이 나무며 집주변에 들어 붙어서 탈바꿈을 시작 하더군요.

집 주변이 온통 죽은 매미 와 벗어 놓은 허물들로 시체 바닥이 되었어요.

이곳 매미는 17년 주기로 나타난다는 군요.

크기도 큰 왕매미에요.

지금은 이놈들이 짝짓기 하느라고 울어 제치는데 한국의 매미 울음소리와는 달라요.

조금 허스키하고 곡조에 변화가 없이 윙하고 울지요.

그래도 반포동의 매미 울음 소리보다는 덜하는거 같아요.

이제 생각 하니 땅을 파면 손가락 만한 굼뱅이가 많이 나오던 것을 나는 매미 이리라고는 생각 못했지요.

페리오에 매일 매미 시체를 쓸어 내면서 삶의 진리를 다시 생각 하곤 합니다.


3주전에 Poison IVY 를 옮아서 지금까지 고생을 하고 있답니다.

집 뒷마당에 잡초를 제거 했는데 아마 여기에 옷나무가 있었나 봐요.

이곳 옷나무는 몇종류 되는데 내가 알수가 있어야지요.

무식하게 쥐 뜯고 다녔으니 팔다리에 온동 물집이 생겨서 고생하고 있지요.

참 이국의 풍토를 배우는데 별걸 다 격고 있네요.


몇일전에 우리 텃밭에서 첫 수확을 했지요.

상추랑 깻닢, 쑥갓등을.

상추가 어떻게 부드러운지 너무 좋았어요.

특히 쑥갓은 그향이 머리속까지 개운하게 해주데요.

낚시로 잡아온 농어회에 싸서 먹었더니 세상 부러울게 없드라구요.

풍토병으로 고생도 하지만 이런 맛도 있으니 세상은 공평 한거 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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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바탕 꽃잔치가 요란을 떨고 가더니

뒷처리가 아주 힘들게 하네요.

아름다움 뒤에 숨겨진 무섭고 지저분한 잔제들 때문에 크게 다치고 말았거든요.

생전에 경험 해보지 못한 버지니아 알러지 때문에 2주일을 고생 했답니다.

눈에서는 눈물이 줄줄 흘러 눈꼽이 끼어 앞도 안보이죠,

코에서는 연일 코피가 쏟아지죠,

목은 퉁퉁부어 기침이 쉴틈 없이 나오죠,

어휴 뭐 이런일이 있는지 ㅉㅉㅉ

이제 몸은 좋아 지는데 이번에는 피고 남은 꽃잔재들이 나무에서 쉰세없이 떨어 지네요.

가을은 가을이니 낙엽이 떨어지나보다 했지만 봄에도 이런일이 있으리라곤 상상도 못했어요.

이국땅에서 적응하기 힘드네요.


우리집엔악동들이 함께 살고 있어요. 있어요.

다람쥐하고 두더쥐에요. 둘다 쥐새끼라서 이렇게 내맘을 아프게 한답니다.

 이것 말고도 사슴, 토끼들이에요. 가장 못된 악동이 두더쥐에요.

마당을 온천지 뒤집고 다녀요.

우리 마당에 지렁이, 애벌레 등이 많이 살아요 그래서 그거 찾아 먹느라고 천지를 뒤집고 다니지요.

이놈들 쫒을려고 Home difort에서 약도 사다 뿌려보고, 쥐덪도 사다 설치하고, 안되서 나중에는 꼬챙이를 만들어 쑤시고 다녔지요.

두더쥐 퇴치법을 인터넷에서 찾아 별수를 다써봐도 없어지질 않네요.

현지인들은 두더쥐 덧을 놓아 한마리씩 잡는다는데 그게 $100 씩하니 쉽게 사지지도 않네요.

근데 이놈들이 먹고 살자고 하는 일이니 어쩔수 없다 손치드레도, 멀쩡한 꽃들을 죽여 버리니 울화가 치밀지 않을수가 없어요.

저번에 $25 씩을 주고 릴리를 여섯그루 사다 심었는데 세그루를 뿌리체 먹어 버렸어요.

도저히 방법이 없어서 화분에 옮겨 심어서 세그루는 살았답니다.

암튼 화단에 꽃심는것은 포기 해야 할듯 하네요. 앞집 미국 할아버지가 내가 애쓰는게 안되었는지 한번은 와서 포기하라고 하시데요.

자기 집에도 화단을 예전에 크게 만들었었는데 이제는 포기 했다 면서요.


그담은 다람쥐에요(한국에서 청솔모라고 하는 놈이지요).

이놈들도 때를 지어 다니면서 땅을 헤집어 놓아요.

예쁜 채송아도 꽃씨를 뿌려서 이제 자라는 싹들을 뭉게 버리고 다니지요.

새 먹이통을 사서 새먹이를 넣어 두면 이놈들이 하루 종일 붙어서 다 먹어 치우지요.

사슴하고 토끼는 예쁘게 피어 있는 튜립들의 꽃을 따먹어 버려요.

텃밭은 망을 사서 튼튼하게 막아 두었더니 동물 피해는 없는데 벌레들이 달라 들어서 싹이 나기가 무섭게 파 먹어 버리네요.

봄똥은 아에 못먹게 되었어요.


재미 있지요?

그런데로 살아 남는건 살아 남고 동물들 밥이 되는건 어쩔수 없다 생각하며 위안을 한답니다.

엇그제 모처럼 둘이 여행을 다녀 왔어요.

내가 7-eleven에서 일을 시작 해서 그동안 시간을 못네다가 간만에 2박 3일 일정으로 낚시겸해서 Northern neck에 다녀 왔어요.

근데 미국 이란 나라 이런곳도 있데요.

해변을 구경조차 할수 없는 곳이었어요.

무슨예기냐면요, 해변으로 개인 집들이 주욱 있어서 바닷가로는 도통 나갈수가 없다는 말이에요.

총 맞을까봐 들어 갈수가 없어요. 낚시를 해야 하는데 낚시할 곳이 없다니 뭐 이런곳이 있나 십었지요.

사람들에게 물어봐도 낚시하는 곳은 없데요.

이틀을 해메다가 조그만 다리 밑에서 어렵게 찾아 물에 당궈는 보고 왔지만 경고판에 '여기서 생선에는 PCV인가 하는 물질이 있어서 몸에 해롭다'는 경고가 있어서

잡는데로 살려주고 왔지요.

아리송한 나라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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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가을은 도토리에서 시작 한다.

왕방울 만한 도토리가 고공 행진을 시작하면 가을이 오는 것임을 알린다.

도토리가 얼마나 큰고 하니 다람쥐 머리에 맞으면 졸도 할 만큼은 크다.

이게 지붕으로 장독으로 페리오의 테이블 유리 위로 떨어지기 시작하면 온 집이 드럼으로 변하여 가을의 멜로디가 집안을 감싼다.

우리집 아니면 들을수 없는 환상곡이다.

이것들을 주어 모아 도토리묵을 만들어 보겠다고 부지런히 주어 모아 말렸는데,

돌 맷돌이 없으면 엄두도 내지 못한단다.

분쇄기로 갈면 분쇄기 3개는 잡아 먹는다니, 포기하고 모두 쓰래기 통에 버리고 말았다.

도토리가 어느정도 떨어지면 이제 낙엽과의 전쟁을 치뤄야 한다.

낙엽을 밝고 감상에 젖기에는 그양이 어마어마 하다.

틈 나는데로 글어 모아서 비닐봉지에 담아 버리는데,

허리케인이 온 뒤에는 26봉지를 담아 내어야 했다.

머리들어 하늘을 보면 약간의 걱정이 든다.

아직 남아 있는 잎새가 수도 없이 많은데 ... 한숨이 나온다.

잎이 거의 지고 나면 이번엔 다람쥐와 싸움이 시작된다.

이놈들이 날씨가 차가워 지니 먹을 양식을 비축하고 다닌다.

지내들 양식 비축하는데 내가 도움은 못줄 망정 나무라지야 못하겠지만,

이건 그런 수준이 아니다.

여름 내내 땀흘려 가꾸어 놓은 꽃밭을 사정없이 망가뜨리기 때문이다.

귀엽고 예쁜 꽃들을 파헤치고 그곳에 도토리를 파뭍어 두는 것이다.

제발 다른곳에 파뭍으라고 애원해도 소용 없다.

그곳이 파기가 좋고 숨기기에 안성 마춤인 모양이다.

지네들 양식도 중요 하지만 내가 사랑하는 꽃나무를 뽑아 놓으니 전쟁을 치룰수 밖에 없다.

 

또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지만

우리의 가을은 이래서 심심하지는 않다.

노랗고 붉은 단풍이 우리들 마음을 그렇게 물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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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에 토끼가 눈비비고 일어나

세수하러 왔다가 물만먹고 가지요

 

아침을 마치고 커피 한잔 내려 들고

Patio에 않아 있으면 하늘을 마시는 기분이 든다.

 

노오란 단풍잎이 하늘거리며 고공에서 춤을 추고

다람쥐 너댓마리가 이나무 저나무로 써커스하는 뒷 마당은

굿이 따사로운 햇살이 아니더래도 마음은 두둥실 하늘을 날고 있다.

 

이런 평온함과 행복감은 나를 추억의 들판에 내려 놓곤 한다.

가슴 한곳을 아리는 추억들은 입가에 미소를 띄우지만

내가 싫던 좋던 우리의 가을은 내게도 다가 온다.

머리 숙여 보이는, 발등에서 우리의 가을이 보인다.

 

화사하고 노오란 마음에 젖어

미소 짓는 가을 뒤로

겨울이 보인다.

하얗게 텅빈 겨울이 언듯언듯 스처 지나 간다.

 

세수는 못했지만

물은 먹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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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아침 저녁으로 제법 쌀쌀한 기운이 돈다.

긴소매를 찾아 입었다.

아침 나뭇가지 사이로 스미는 햇살이 너무 곱고 정겹다.

얼마만에 누리는 행복감인지...

코로 스며드는 커피향속에 행복이 머리 끝까지 샘솟는다.

 

그동안 30여 그루의 나무를 베어 내었다.

모두 20년씩은 자랐음직한 나무 들이다.

자르기전 미안함을 전하긴 하였지만 그래도 죄를 많이 진것 같아 한쪽이 시리다.

오늘 7그루의 나무를 사서 심었다.

저번 감나무와 메실나무를 합처 12그루를 심었다.

아직 20여그루는 더 심어야 보상이 될거 같다.

그런데 나무가 너무 비싸서 쉽게 심어지지가 않는다.

오늘은 눈여겨 봐 왔던 나무가 세일하는 기회를 노려 사서 바로 심었다.

1년생 나무를 심었으니 이놈들이 자른 나무처럼 크는걸 볼려면

나도 20년은 더 살아야 볼수 있을 겄인데...

인간의 이기심이 불러온 사건 이다.

자기 마음에 안든다고 잘라내고, 마음에 드는 곳에 다시 심고, 뭐하는 짓인지 모르겠다.

좋은건지, 잘못되는 건지.

그래도 나에게 일감을 주어서 고마웠다.

땀흘려 일하게 해주니 너무 고마울 뿐이다.

 

텃밭에 뿌린 배추 씨앗이 싹이 나오지를 않아 애를 태우더니 오늘 아침에 몇개의 싹이 보이기 시작 한다.

땅은 생명을 키워 낸다.

뿌리 가진 생명은 무엇이든 땅이 키워 낸다.

그런데 인간은 뿌리가 없으니 키워 내지를 못한다.

그래서 죽어 땅에 뭍으면 땅이 썩혀서 다른 생명으로 탈바꿈 시켜 준다.

그러니 모든 생명체는 한가족이다.

 

아침 햇살도 , 코로 스미는 커피향도,

하나요, 분신이니,

이렇게 정겹게 느껴지는 것이다.

그래서 행복을 주는 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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