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에 이것저것 심고 돌보고 가꾸고 땀한번 흘린뒤 샤워하고 맥주 한켄들고 컴 앞에 않았다.

오늘은 미국 호랑이 장가가는 날이다. 그래서 점심뒤에 텃밭에 거름주고 일찍 마무리 했다.

매화 나무에 매화가 제법 열였다. 꽃이 필때 솜으로 일일이 가루받이를 해준것이 효과가 있는건지 모르겠다.



꽃이 피었을때의 모습니다.

봄이 오는것을 가장 먼저 알리는 반가운 봄의 전령이다.

그다음 수선화가 피고 개나리가 피고, 미국철쭉이 피었고 그리고 튜립이 피었다.

선붉은 그 아름다움은 동토의 겨울, 하얀 눈위에 뒹굴다가 꽁꽁 언손을 호호 불며 따뜻한 아래목에 들어와 않은, 그런 기분이다. 이렇게 마음을 아름답게 가꾸어 주다니... 아침마다 인사하며 감사함을 전하고 있다.



작년엔 꽃봉오리가 예쁘게 올라 왔을때 사슴이 만찬으로 즐기고 간 바람에 꽃을 하나도 보지 못했다. 그래서 올해는 Deer Stopper를 구해서 오후마다 뿌려 주었더니 다행이 사슴피해는 입지 않아서 이렇게 고운 꽃을 맞이 할수 있었다.

감나무 묘목을 한그루 들여 왔다. 세그루의 감나무를 심었는데 한그루만 살아 남고 두그루는 죽어 버렸다. 약을 잘못써서 죽고 부러져서 죽었다. 이번에는 신경을 써서 잘 심었다. 



릴리, 다알리아, 안개꽃을 심었고 상추 고추 모종을 구해 심었다. 상추 씨앗을 모판에 심어서 비닐로 만든 작은 온상에서 키웠는데 어쩐 일인지 싹이 나더니 어느날 보니 싹이 다 없어져 버렸다. 아직 벌레도 없을 것인데 원인을 알수가 없다. 이곳에 오래 살던 사람들 말을 들어보면 달팽이, 귀뚜라미가 먹어 치운다고는 하는데 아직 그놈들을 보진 못했으니 원인을 모르겠다. 그래서 모종을 사다 심었다. 고추는 청량고추를 농사지어야 여름에 쌈장 찍어서 맛있게 먹을수 있는데, 이곳 고추는 맵지가 안아서 맛이 없다. 암튼 이놈들 잘키우려고 물어 물어서 닭똥으로 만든 거름을 사다 뿌리고 10-10-10이라는 유기비료도 함께 뿌린후 잘 뒤집어 주었다. 뭐니뭐니해도 상추 고추 깻잎 농사가 잘되어야 식탁이 풍성해 지니 말이다.

심은데로 거두리라 했지만 그건 요즘엔 잘못된듯 십다. 정성들인데로 거둔다는 말이 더 맞을듯 십다.

어제는 처제집 잔디밭에서 새끼손가락 만큼 자란 단풍나무를 파와서 분에 심었다. 이놈이 자라서 분재의 형태가 될때까지 내가 숨쉬고 있을런지 의문이지만 함께 살아 가면서 마음으로 통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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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초 부터 근 4개월을 바쁜 일정속에 보낸것 같다.

한국을 두번 갔다오고, 한달여를 병원에 들락 거리고, 사랑하는 딸레미 혼인 시키고, 크고 작은 일들이 있었다.

봄비가 부슬거리는 금요일 오전 간만에 한가로운 여유를 가지며, 커피잔을 기우린다.

뭐니새가 일찍부터 그리움을 일깨워주고, 동네 아이들 노는 소리가 아득한 과거로 데려 가곤 한다.

요즘 예들이야 재기치기, 구슬치기, 딱지치기,  사방놀이, 숨바꼭질 이런 놀음은 모르겠지만 한발로 올라타고 구르는 무슨 보든가 하는거를 곤장 타고 논다. 보기에 그런 놀이 외에는 별게 없는거 같다. 집안에서야  고작 타블렛 하나씩 안고 게임에 열중이겠지만. 

그동안 뒷뜰에 쉼터를 만들고, Sun Room 아래 빈공간을 Green Room으로 만드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별 큰일 아니라고 시작 했지만 미국인들 집짖는 일이 보통으로 손이 가고 자재가 많이 들어 가는게 아니다.

온실이 완성되면 한국에서 한달여를 배운 분재나무들을 키워볼 부푼 꿈에 들떠있다.

분재를 배우면서 식물들의 세계에 들어 갈수 있다는게 너무 신비롭고 아름다웠다. 그동안 살아 오면서 책으로나 알고 있던 상식들이 눈앞에 펼처지니 활홀한 세계로 나를 이끌어 가고 있었다. 진작에 이걸 했어야 했던거 같은 그런 설레임이었다. 동물이든 식물이든 살아 있는 생명은, 기본이 사랑으로 다가가야 한다는 것이지만, 그들의 개성을 알고 다가가야 함을 뼈저리 느끼고 있다. 가을에 추워진다고 집안에 들여 놓았던 나무들 잎이 누렇게 변하여 시들어 죽고 마는 이유를 알았고, 호박이 왜 안열리는지를 알았고, 꺽꽃이는 언제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알았다. 


어제는 소나무와 향나무, 측백나무, 매발톱나무, 철쭉의 어린 나무들을 사와서 분에 심었다.

구태여 철사걸이를 하지 않드레도 분에서 멋있게 키우면 나름데로 아름다운 나무로 자랄수 있으리라 생각 한다.

 제비꽃을 사서 비어있는 화분과 꽃밭에 심었더니 아침에 다람쥐가 들쑤셔 놓았다. 또 이놈들과의 전쟁이 시작되는 모양이다.

요즘 딱따구리가 나무에 만들어서 달아둔 새집에 않아 쪼아데곤 한다. 빈 새집을 쪼아데면 '통통토토통통토로로로' 온동네에 북소리 처럼 울려 퍼진다. 붉은 벼슬이 안보이는게 암놈인가 본데 집을 만들려는지 아니면 아마 이놈도 이소리가 좋아서 그러나 보다.

쑥갓, 방울 도마토, 가지 모종을 사와서 밭에 심었다. 좀 이른 감이 있지만, 아침 저녁추위를 잘 견디리라 믿는다. 

봄이 오니 이곳 저곳 할일도 많아져서 삶에 활기가 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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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한해를 가만히 들여다 본다.

지루한 겨울이 가시기도 전에 움트기를 기다리던 씨앗들을 재촉하여 모판에 싹을 틔워 성급하게 밭에 심었다가 전부 죽이고 말았다. 다시 모종을 사서 4월쯤 밭에 심은 싹들은 가을까지 우리 식탁을 풍요로 가득 채워 주었다.

봉선화가 잘 커주었고, 맨드라미가 키는 크지 않았지만 맵시를 뽑내 주었다. 싹을 내는데 실페한 것들도 더러 있었지만 그밖에 수많은 채소와 꽃들이 내게 행복을 안겨 주었다. 그들에게 감사 한다.

미워하며 함께했던 두더지, 다람쥐, 사슴에게 죄송한 마음 전하며, 꽃밭 망치지 말고, 새먹이 훔처 먹지 말고, 예쁜 꽃망울 따먹지 않기를 바란다.

내 욕심으로 베어 버린 나무들에게 머리 숙여 사죄 드리고, 다시 좋은 생명으로 태어나 주기를 진심으로 원한다.

내 손으로 잡아서 맛있는 식탁 만들게 한 내 죄를 인정 하며 내년에는 좀더 자중할것을 물고기들에게 약속 한다.

도와주지 못하고, 좀더 따뜻하게 안아주지 못한 이들에게 송구함을 전허며, 물심으로 도움주신 이들에게 감사함을 전합니다.

한해 동안 열심이 일하여서 우리 가정을 행복으로 가득 채워주신 내 마눌님께 진심으로 감사 드리고, 더욱 따뜻한 남편이 될 것을 약속해 본다.

내년에는 시집갈 사랑하는 우리딸, 가는 길에 행복만이 가득하길 바라고, 아들에게 지혜가 충만한 삶이 되기를 바란다. 

돌이켜 보니 원하고 바라는게 너무 많다. 아직 익지 못한 영혼이 께아나기위한 몸부림 이었기를 바란다.


"항상 지금 이순간을 께어 있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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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하루종일 비가 내렸다.

하루종일이지만 왔다 갔다  하면서 저녁 나절에 그쳤다.

오늘은 영하로 떨어졌다.

꽃밭에 서릿발이 내려서 땅들이 부풀러 올랐다.

운동화 발로 꾹꾹 눌러주었다.


나는 비가 싫다. 집안에 하루종일 가두어 두니 싫다.

나는 비가 좋다. 이런날은 창가에 안아 옛동무들 생각케 하니 좋다.

비온뒤의 티없이 맑은 하늘을 볼수 있으니 좋다.


나는 하늘이 싫다. 먹구름에 가리워 빛을 볼수 없으니 싫다.

나는 하늘을 좋아 한다. 너무나 파아란 하늘에 뭉개구름 두둥실 떠있으니 황홀하다.


나는 내가 가진 모든것을 좋아하기도 하고 싫어 하기도 한다.

왜냐면 세상에 내가 중심이기 때문이다.

나를 가운데 두고 세상을 맞으면 모든게 내 생각데로 움직인다.

그러나 그게 항상 옳은것은 아님을 나는 안다.

그래서 우주가 움직이듯 나를 움직이려 노력한다.

내가 너무 좋아서 행복해 할때는 내가 싫어함이 있었기 때문임을 나는 안다.


암튼 나는 겨울을 싫어 한다. 겨울은 너무 매마르고 춥다.

그러나 겨울은, 솜털처럼 부드러운 눈으로 온세상을 포근히 감싸주는 어머니 같은 따스함이 있다.

그래서 겨울을 좋아하지 않을수 없다.

싫든 좋든 그것은 온다.

온다는 것은 곧 간다는 의미이다.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하나씩 정리 할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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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이 훌쩍 지나 아침 저녁으론 서늘한 기운이 감돈다.

아침에 달력을 보니 오늘이 말복이고 입추란다.

가을로 들어 선다는 말이다. 시절의 변화는 인간이 어쩌지 못하는 진리이다.

이기심으로 가득한 인간들이 어쩌지 못하는게 있다는게 어찌나 다행스러운지 모른다.

강도 파고 막고해서 운하를 만들고 산도 허물어서 집을 지을수 있지만 돌아가는 우주는 어쩌지 못하니 이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이지구촌의 생태계가 순리데로 흘러 갈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인간도 생태계의 일부분이다. 우리의 입맛에 맞게 모든걸 고치려 해서는 안된다. 그러면 큰재앙으로 우리에게 돌아올 것이다.

올 여름은 큰더위가 없이 지나가는것 같다.

뉴스 시간에 소나기 예보는 자주 있지만 이곳엔 비가 온지 20여일이 되었다.

땅이 메말라 균열이 생기고 있다. 아침 저녁으로 물을 주지 않으면 잎이 시들어 축축 처지다가 말라 죽고 만다

그러나 아직 모기가 극성이라서 긴바지에 모기약(OFF) 뿌리고 나가야 한다.

모기는 암컷이 피를 빤단다. 피를 빨아야 알을 낳을수 있기 때문이란다. 우리에게 해 없이 피만 빨아 간다면 얼마든지 헌혈 하겠으나, 이들에게 물리면 우선 근지러움에 참기 힘들다. 두번째는 전염병에 감염될수 있어서 문제이다. 이들도 종족 번식을 원활하게 하려면 이런 문제를 해결해야 할것이다.

6월달인가 낚시 갔다가 모기때의 습격으로 전신이 곰보가 되었던 일이 있다. 생각만해도 끔찍한 일이었다.

나는 피부가 약하다. 손바닥 발바닥도 얇아서 뜨거운것을 들지도 못한다. 손톱도 얇아서 쉽게 부러지니 기타치는데도 지장이 많다. 암튼 그러니 모기에 물리면 그만큼 고통도 크다. 모기 습격 받은날 병원에 갔더니 의사도 모기에 물려서 어떻게 이렇게 될수가 있는지 으아해 했을 정도다.

대기 온도가 떨어지면 모기도 자취를 감추기 마련이다. 그래야 내가 자유로이 활동할수 있다.

난 집안에 있는게 감감함을 느낄때가 많다.

그래서 텃밭도 가꾸고 정원도 만들고 꽃도 심어 가꾸고, 이런 일들이 미국이니까 가능한것이라 생각 한다.

그런점에서는 이곳이 너무 좋다. 

오늘도 커피 한잔 들고 페리오에 나가 시원한 가을 소식을 듣고 있다.

오후에는 낚시대를 챙겨서 바다의 소식을 들으러 가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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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하고도 아주 오랜 옛날에

영국에서 아메리카로 오던 배가 폭풍우에 난파되었다.

그런데 배에 탓던 말 몆마리가 다행이 인근 섬에 포류하였는데

이곳에서 살아 남아 지금까지 야생으로 종족을 번식 하고 있다.

그런데 인간들이 이들을 가만 둘리가 없다.

일년에 한번씩 개체수를 줄인다는 명분으로 팔아 넘기고 있다.

야생말을 강제로 끌어내서 강을 도하 시켜서 말시장을 만들어 개인들에게 팔아 버린다.

물론 거기서 나온 돈들은 공원 관리, 야생마 관리 비용으로 쓰겠지만...

그런다니 그러겠지?


이곳이 야생마가 강을 건너 도착하는 지점이고 강건너가 칭코텍 공원이며 말들의 고향이다.


말을 인도할 카우보이들이 준비하고 있다.


저기 나무로 만든 피어에는 $100을 내야 올라 갈수 있단다.

배를탄 귀부인들도 보인다.


좋은 자리 잡겠다고 새벽에 도착한 꼬마는 아빠등에 올라타 땡볕에서 4시간째... 지처 죽을 맛이다.


드디어 먼곳에 말들이 보이나 보다.


내 앞에서 떠들던 빗나리 아저씨도 카메라 꺼내들고  신났다.



안죽겠다고 머리 내밀고 부지런이 수영하는 말님들이 보인다.


보기보단 상당이 빠른 속도다.


죽기 아니면 살기겠지만, 강한놈이 일등이다.


저기 늘어선 배에탄 분들은 $200 정도 냈나?


1등 금매달이 땅으로 기어 오른다.

어휴 다행이 안죽었네!



속속들이 풀이 있는 땅으로 오른다.

"물은 내체질이 아니야!"


마지막 후미가 올라오고...


한마리 낙오도 없이 무사히 강을 건넜다.


꼬마도 생소한 광경에 유심이 살핀다.


으음~

말이 많군.


금방 지처버린 왕자님..


운동을 했더니 시장끼가 드는지 먹을만 한걸 찾고 있다.


먹을게 없어 실망한 눈빛이 역력하다.


이들은 여기서 잠시 쉬었다가 싸이카가 앞에 서고 뒤고 공원 관리 차량 그뒤로 카우보이들이 인솔하여 마시장으로 간다.


오늘 다 팔릴런지 나는 모른다.

값이 얼마인지 나는 모름다.


다만 이들의 자유는 허용되는 범위에서만 누릴수 있을거라는 것은 분명히 안다.

우리 인간이 그러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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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전부터 계획하고, 2주전에 노스캐롤라이나에 있는 Outer Banks로 캠핑을 갔다.

가는날이 장날이라고 전날 허리케인이 그곳을 지나갔다. 그래도 큰피해 없기를 기대하며 현지에 도착하니 허리케인이 지난뒤라 날씨는 좋은데 아직 파도가 거세었다. 캠프그라운에 가까워 지니 다리 앞에서 경찰이 진을 치고 되돌려 보낸다. 다리가 문제가 있어서 안전 점검을 하고 있으며 언제 통행할수 있을지 모르겠단다.

논의 끝에 가까운 호텔에서 하루 쉬면 다음날에는 들어 갈것으로 기대하고 그날은 해변에서 보냈다. 다음날이 되어도 상황은 어제와 마찬가지이고 도통 언제 통행이 가능한지 알수가 없다. 

차를 돌려 윌리엄스버그에서 하루 캠프하고 돌아 왔었다. 이나라는 갑갑한일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모든것을 법으로 만들고 법속에서만 자유가 허용되는 갑갑한 나라다. 진정한 자유란 내가 호흡하고 싶을때 호흡하호, 사색하고 싶을때 사색할수 있는, 내마음에 비추어 행동하는데 막힘이 없는 그런 자유여야 한다.  지구촌에 그런 나라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오늘 월요일 아침 한가로이 커피 마시며 컴앞에 않았다. 집 주위로 나무들이 절정의 여름을 맞고 있다. 잎이 우거져 볕이 줄어드니 그 아래 사는 것들은 성장이 더딜수 밖에 없다. 봉선화도 그렇고 채송아도  그렇고 백일홍 코스모스는 벌써 한해를 다 살았는지 시들어 간다. 맨드라미는 키가 크지는 안지만 튼튼하게 자라고 있고 분갈이하고 꺽꽃이해서 다섯게의 화분에 옮겨 심은 제라늄은 피빗 꽃을 눈부시게 선사하고 있다. 이제 이곳에 산지 2년이 넘어가니 많은 지식을 터득했다. 두더지에게 먹히고 다람쥐에게 밝히고 사슴, 토끼에게 먹히던 꽃나무들을 이제는 어느정도는 보호할수 있게 되었다. 봉선화가 첫 꽃망울을 터트릴때 얼마나 가슴 벅차든지... 아직도 꽃을 피고는 있지만 이제는 씨앗이 주렁주렁 달렸다. 해마다 봉선화를 볼수 있을거 같다. 


갑자기 요란한 북소리(?)가 울린다. 창밖을 내려다 보니 딱다구리 한마리가 새집을 통통통통 찍고 있다. 머리쪽이 붉은 딱따구리다. 음악을 즐기는 것인지, 아니면 집에 누구 있는지 묻고 있는 것인지... 이번에는 다른집에 붙어서 다라라락 쪼고 있다. 새집은 나무를 쪼는거와는 달리 소리가 울려서 한층 요란하게 들린다. 그것을 즐기는 것인지.. 그곳에 안식처를 마련하면 좋으련만. 여름이 깊어가니 해가 지면 반딧불이가 밤을 연다. 이곳 반딧불이는 한국것 보다 외소하다. 모든것이 큰 나라에서 이놈만은 예외인거 같다. 그래서 불빛도 아주 작고 에처롭기 까지 하다. 그렇더라도 반짝이며 운무를 추듯이 온마당을 볼꽃으로 수놓아 주니 더 없이 고마운 놈이다.


어렵게 핸폰으로 찍은 사진이다.


여름과 함께 내생활이 너무 나테해지고 늘어졌다.

더위를 핑계삼아 게을러지고, 모기를 핑계 삼아 집안에만 갇혀 사는거 같다.

이열이면 치열 이란다.

생활을 다잡아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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